鄭 의장 정진석 만나 "조원진 같은 수석 뽑으면 안돼" 일침

김동현2 2016. 5. 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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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채윤태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평소 자신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친박계 조원진 전 원내수석부대표의 행태를 공개 질타하는 '뒷끝'을 보였다.

정 의장은 "정을 많이 갖고 있는 아우님 같은 분"이라고 정 원내대표를 '아우'로 칭한 뒤 "지금 이번 선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라면서 "원내대표로서 당을 잘 이끌어서 국회가 정말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제가 보니까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 지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는 당에서 뽑는 사람이지만, 원내수석은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보면 당청 역학 관계 때문인지 모르지만 수석이 앞서는 모습이 있어서 양당이 일정을 잡고 국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의장으로서 불편한게 있었다"고 그간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왔던 친박계 조원진 수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내가 희망하는 건 수석을 아주 원만하고 대표님 말씀을 잘 듣는 분으로 선택해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조 수석이 원만하지 못하고 원내대표 지시에 따르지 않는 독단적 인사에 다름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실제 정 의장과 조 수석은 지난 1년간 거친 언사를 주고받는 등 감정섞인 대립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사건이 테러방지법 정국이었다.

조 수석은 지난해 12월 정 의장이 이른바 경제활성화 관련법과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거부하자, "선거구 획정안만 (직권상정해서) 그 안만 통과시키겠다? 그건 의장의 의무를 회피하는것"이라고 정 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조 수석은 이어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서를 들고 의장실로 찾아갔지만, 정 의장은 크게 화를 내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적도 있다.

또 조 수석은 국회선진화법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이 (국회선진화법에) 위헌 소지가 있으니 (직권상정을) 결단하면 된다"며 "150명 이상이 요구하고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는데 (본회의에 상정이) 안된다는 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정 의장을 반민주주의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지난 1월 "자꾸 그렇게 하면 그 친구 천벌 받는다"고 조 수석에 대한 험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수석은 또 정 의장의 최측근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간다는 이야기에 대해 답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정 의장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자꾸 그렇게 하느냐. 길 갈 때 차 조심하라고 그래"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정 의장은 여당 지도부가 의장실 방문할 때 조원진 수석에 대해서만 출입을 한 때 금지시키기도 했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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