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is] CJ E&M, 너 떨고 있니

박현택 입력 2016. 5. 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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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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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도 떨어뜨릴 듯했던 CJ E&M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방심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경쟁자들의 견제가 거셌던 것일까. 다방면에서 '잘 나가던' CJ E&M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 부문에서 좀처럼 '대박'이 터져나오지 않으며 고전하고 있다. 물론 아직 회사가 흔들릴만한 '위기론'을 제기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컨텐츠의 회전 속도가 빠른 시대에서는 건강하던 회사도 멈칫 하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손쉽게 채널을 돌려버리는 시청자들에게 '의리'를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

CJ E&M의 한 관계자는 "'시그널' 이후 '대박'이라 할만한 컨텐츠가 없었다"며 "장기간 크게 부진했던 것도 아닌데, 분위기가 다급하고 심상치 않다"고 고백했다. 내부인이 느낀 '여진'은 눈으로 보이는 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3개월전까지 9만원대 중반의 주가로 '10만원 천장'을 뚫고자했던 CJ E&M의 2일 장마감 현재 주가는 67300원. 주가 처럼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CJ E&M의 '지금'을 알아보았다.

▶ 드라마, '시그널' 이후는?

CJ E&M의 내부인 포함, 방송가에서는 CJ E&M (tvN) 드라마가 부진해진 기점을 하나같이 ''시그널' 이후'로 체감하고 있다. '시그널'의 종영이 불과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공백이 더욱 길게 느껴지는 것은 2016년 상반기의 CJ E&M이 '드라마왕국'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했기 때문.

앞서 tvN '응답하라 1988'은 일찌감치 연말 시상식 수상을 예약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1월 16일 종영 당시 18.8%(이하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종영시청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 종영 6일 후에 시작된 '시그널'도 웰메이드의 정수를 자랑하며 호평과 동시에 고시청률(12.5%)를 올렸다. 또한 '응팔'과 '시그널' 사이에 종영(3월 1일)한 '치즈인더트랩'도 6.5%의시청률로 '대박'에 근접했다.

하지만 효자같은 '시청률 삼두마차'가 지나가자, 열기를 이어줄 작품은 없었다. '치인트'의 후속 '피리부는 사나이'는 1.9%로 실망만 안겼고,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며 체면을 구겼다. '시그널'의 후속작은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기억'이 맡았으나 4월 30일 최신방송 기준 2.8%의 성적을 기대 이하의 기록중이다.

불과 '2보' 뒤쳐진 통증이 더욱 크게 느껴지게된 이유는 같은 시기 불어닥친 '지상파 3사의 대반격' 때문이다. '피리부는 사나이', '기억'이라는 두개의 기대작이 무너진 자리에는 KBS 2TV '태양의후예'라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며 주도권을 완전히 지상파에 내줬다. 이에 '지상파 드라마는 tvN을 보고 배우라'는 지적은 점차 사라졌고, 지상파 3사의 월화극 3파전과 '태양의 후예'의 종영 후 빈자리 특수를 노리는 수목극 대전에서도 CJ E&M은 참전하지 못했다.

▶ 예능, 전통 작품은 식상, 파일럿은 왜 안했나

CJ E&M 예능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크다. 회사 전통의 중심작들은 일제히 '식상함'이라는 벽에 봉착했고, 이제 막 태어난 프로그램은 임팩트가 작거나, 논란으로 요란할 뿐 작품성이나 실험정신을 잃었다는 평이다.

먼저 나영석의 부진이 컸다. '지주'같던 그가 주춤하자, CJ E&M 예능국에는 '실제 타격'보다 더 큰 불안감이 조성됐다. 4월 종영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11.8%의 시청률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훨씬 더 높은 시청률을 올려줬어야 했다는 평. 절정의 인기를 얻은 '응팔'의 주역 4명을 종영 포상휴가 중에 납치해 떠난 여행치고는 지나치게 '심심'했다는 지적이다. 이 뼈아픈 실망감은 '나영석'이라는 아이디어뱅크를 '여행밖에 없는 PD'라는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고, 나 PD 본인와 그 사단, 그리고 예능국 전체의 앞길을 어둡게 했다.

반대편 지주도 위태롭다. '오디션 왕국'이라는 기둥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슈퍼스타K'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완전히 잃은 듯하고, 흥미진진했던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도 빛이 바랬다는 지적. '프로듀스101'이 4.4%의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으로 힘을 보탰지만 이미 종영 1개월이 지난데다 회사에 안겨주는 실익이 적다는 평이다.

한 평론가는 '실험정신의 부재'가 CJ E&M 예능국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설 연휴 기간에 지상파 3사가 파일럿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PD들의 창의력에 자극을 준 반면, CJ E&M은 조용했다"며 여행·오디션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 이대로 무너질 CJ E&M은 아냐

영화 부문도 초조하다. 역대 누적 관객수 1~3위를 자랑하는 '명량'(1761만5045명), '국제시장'(1462만2139명), '베테랑'(1341만4136명)에 견줄만한 '초대박'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이후 '히말라야'와 '검은사제들'가 흥행했지만 '도리화가' 등의 흥행 부진이 뼈 아팠다. 9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도리화가'는 류승룡, 수지를 내세우고도 고작 31만7505명의 관객만을 모으며 제작비 대부분 손실 처리됐다. 여기에 올해 할리우드발 블록버스터가 매달 개봉하는 점도 CJ E&M 영화부문 실적의 불안요소다. 4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극장가를 점령했고, 5월에는 '엑스맨:아포칼립스', 6월에는 '인디펜더스 데이:리써전스' 등이 출격하는 점도 불안요소다. 전문가들은 리우 올림픽의 열기에서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모을 수 있을지도 중요 포인트로 지적한다.

'장기'였던 드라마·예능·영화에서 주춤했지만 이대로 무너질 회사는 아니다. 드라마국은 '기억'의 후속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를 배치하며 반전을 꿈꾼다. 고현정·조인성에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등 '전설'과 같은 장년 연기자들이 총출동하는 이 작품은 벌써부터 '시니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한 동명 미드를 리메이크한 '안투라지'(6월 방송), '굿와이프'(7월 방송)도 인지도에 힘입은 인기를 예감하고 있다. 예능국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최근 MBC 예능국의 손창우PD부터 베테랑인 김유곤·전성호 PD를 스카우트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영화부문 역시 총 제작비 160억원대의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150억원대의 '아가씨', 100억원대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아수라', '조작된 도시' 등을 하반기부터 개봉하며 명성을 확인하겠다는 포부다.

박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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