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태풍급 강풍..원인은 '폭탄 저기압'

옥유정,하송연 2016. 5. 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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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밤 사이 바람 소리 때문에 잠못 이룬 분들 많으실텐데요.

아무리 날씨 변덕이 심하다는 봄이라지만, 전국 대부분 지방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건 참 이례적입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초속 10미터가 훌쩍 넘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인데요.

대부분 지역이 보라색이죠.

보통 태풍의 바람 세기 기준이 초속 17미터니까 이정도면 태풍급 강풍입니다.

특히 미시령이나 포항 등지서는 초속 30미터가 넘었는데요.

나무가 뽑힐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바람입니다.

이처럼 봄철에 난데없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밤사이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사 현장 현수막이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립니다.

밤사이 강원도 일부 지역엔 최대 순간 풍속이 초당 35.4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어젯밤 9시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초속 8.9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신축 아파트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졌습니다.

철제 가림막 일부는 뜯겨나갔고, 임시로 설치해놓은 분양사무실 간판도 강풍에 휘어져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도로 위에 돌이 나뒹굽니다.

오늘 새벽 0시 10분쯤 경기도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에서 산사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시멘트 구조물이 떨어져 주행중이던 차량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넉대가 파손됐고 운전자 38살 신 모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새벽 2시쯤 강원도 태백시에서는 한 연립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주차돼 있던 승용차 10여 대를 덮쳤습니다.

또, 해당 주택 3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기자 멘트>

요즘 강풍 소식 접하실때 '폭탄 저기압이 몰고온 강풍'이란 표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강한 바람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저기압 때문인데요.

저기압은 기압이 낮을 수록 세력이 강합니다.

그런데 마치 폭탄이 떨어지는 것처럼 저기압의 중심 기압이 하루만에 24핵토파스칼이나 급격히 떨어진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왜 폭탄 저기압이 형성됐느냐, 지난 겨울 맹추위를 불러온 북극 한파 기억하시죠.

북극의 온난화로 극 지방에 머물러야할 찬 공기가 또다시 한반도까지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엘니뇨의 여파로 아열대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따뜻한 공기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온도차가 극심한 두 공기 덩어리들이 부딪치면서 폭탄급 바람을 만들어 낸겁니다.

결국 이번 강풍 역시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 이상 기후인셈입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는 한 언제든 예상치 못한 기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강한 바람이 불때 주의하실 점이 많습니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넘어질수 있으니 노약자나 어린이는 가급적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창문이나 유리문같은 유리는 깨질때 파편에 다칠 위험이 있으니까, 가까이 있지 않아야 하고, 창문같은 경우는 사전에 안전 필름같은 걸 붙이면 깨지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강풍이 지나간 후 땅바닥에 떨어진 전깃줄은 감전 위험이 있으니 가까이 간다거나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에 여행가는 분들 많을텐데요.

해안 지역의 경우 파도에 휩쓸릴 수 있으니 바닷가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송연기자 (pinetree@kbs.co.kr)


옥유정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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