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의 치명적 실수와 송광민의 숨은 가치

이원만 2016. 5.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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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경기에서 28타수 2안타, 타율 7푼1리. 게다가 9번째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도합 30타수 2안타 타율 6푼7리의 타자. 정면승부 해야 할까? 그냥 걸러야 할까?
[포토] 로사리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 쾅!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3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만루 한화 로사리오가 좌월 만루포를 치고 들어오며 선행주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03/
참담한 기록의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이다. 그는 지난 4월22일 잠실 두산전부터 5월1일 대전 삼성전까지 계속 부진했다. 하루 휴식 후 3일 인천 SK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3회에는 2루수 땅볼, 5회에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런 추세는 명백한 슬럼프를 의미한다. 타자들에게 이런 깊은 슬럼프는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누구든 빠져들 수 있다. 어떻게든 극복하면 된다.

문제는 이런 김태균을 상대한 SK 배터리의 선택이다. 제 아무리 김태균이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 타자라고 해도 지금은 깊은 슬럼프에 허덕이는 타이밍이다. 이런 타자를 고의 4구로 걸렀다. 배터리의 선택일 수도 있고, 벤치의 결정일 수도 있다. 어쨌든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앞선 세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던 김태균은 3-1로 앞선 7회초 2사 2루 때 네 번째 타석에 나왔다. 마운드에는 우완 김승회가 서 있었다. 포수는 선발로 1회부터 안방을 지킨 김민식. 7회 2점차라면 아직 승패를 논하긴 이르다. SK에도 충분히 역전 기회가 있는 점수차다. 추가 실점을 막아야 하는 타이밍이다. 만약 점수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실점을 차선으로 택해야 한다.

그런데 SK 배터리는 오히려 주자를 쉽게 늘려줬다.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김태균을 고의4구로 그냥 걸어나가게 만들었다. 2사 2루가 2사 1, 2루로 변했다. 한화의 득점 확률을 높여줬을 뿐만 아니라 대량 실점의 불씨를 살려준 셈이다.

그리고 송광민과 정면 승부를 택했다. 비록 슬럼프라고 해도 김태균의 존재감이 그만큼 두려웠던 것일까. 그리고 그런 김태균보다는 오랜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컴백한지 얼마 되지 않는 송광민이 더 상대하기 쉽다고 판단한 것일까. 어쨌든 아웃카운트 1개만 더 늘리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 '조금 더 수월한 상대'를 고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 선택의 방향이 송광민에게 향했다는 게 문제다. 최근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김태균과 승부를 냈어야 한다. 송광민은 비록 이날 전까지 1군에 7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에 1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세 타석에서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선구안을 보여줬다. 3회에는 박종훈과 9구까지 승부해 볼넷을 이끌어냈다. 과거의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끈질긴 승부욕과 선구안만큼은 살아있었다.

결국 송광민은 김승회와도 8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나갔다. 정타를 날리진 못했지만, 김승회의 수차례 유인구를 끈질기게 참아냈다.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내면서 자신도 살아나갔다. 안타 효과를 만들어낸 것. 그리고 기회를 로사리오에게까지 이어줬다. 로사리오는 이렇게 얻은 기회를 자신의 KBO리그 첫 만루홈런으로 화답했다. SK 배터리의 석연치 않은 선택, 그리고 송광민의 숨은 팀 공헌이 만든 장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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