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애지중지 이치로, 동료에 분노했던 사연
페레스, 2006년 이치로 방망이 빌려 쓰고 안타 친 일화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는 역사가 100년이 훨씬 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다.
메이저리그 16년 차인 이치로는 개인 통산 타율 0.314, 2천946안타, 500도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천900안타와 50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이치로를 포함해 8명밖에 없다.
'폭스 플로리다' 방송의 야구 중계를 맡은 에두아르두 페레스(47)는 최근 해설을 하다가 이치로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2006년에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풀카운트'가 4일 보도한 내용은 이렇다.
이치로는 같은 메이저리거가 보기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방망이를 신줏단지 모시듯 했다고 한다.
제습제를 넣어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다른 사람은 절대 손도 못 대게 했다.
시애틀은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당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01년부터 5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한 뒤 2006년 들어서도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고, 페레스는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페레스는 고민 끝에 이치로에게 방망이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의 방망이를 쓰면 부진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이치로는 단칼에 "안 돼"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페레스는 "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뛰어봤는데, 일본은 기본적으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 문화"라며 "일본인이 그렇게 바로 거절하는 것은 처음 봤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했던 페레스는 결국 허락도 받지 않고 이치로의 방망이를 사용했다.
페레스가 자신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선 것을 본 더그아웃의 이치로는 화가 난 표정이었다고 한다.
방망이 효과를 본 것일까. 페레스는 그 타석에서 결국 안타를 쳤다.
페레스는 "이치로는 나에게 매우 실망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며 "정말 기뻐서 이치로를 끌어안고 방망이에 사인 좀 해달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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