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아이오아이를 둘러싼 심상찮은 기운..지상파TV는 견제에 나서고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2016. 5. 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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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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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조짐이다. 또 다른 빅스타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탄생하는 K팝 연합 연습생 출신 그룹 ‘아이오아이’(IOI), 바로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프로듀스101>은 국내에 산재한 가요기획사 46개에서 활동해온 연습생 101명 중 11명에게 꿈의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달 팀에 들어갈 최종 11명이 결정됐고, 오는 4일 낮 12시 데뷔 음원을 앞두고 현재 준비에 한창이다. 팀이 일으키는 바람은 데뷔 직전부터 매섭다. 각종 일화도 잇따른다.

활동이 본격화되는 4일 이후로는 가요계 전반에서 더 큰 반향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계 그리고 티켓

트렌드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곳으로 유명한 광고계의 현황만 봐도 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쉽게 체감된다.

이들을 모델로 기용한 곳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을 필두로, 교복업체 엘리트, 게임회사 넷마블, 음료브랜드 하늘보리, 화장품 회사 에뛰드, 쇼핑몰 업체 지마켓, 푸딩업체 쁘띠첼 등 벌써 10여곳을 넘어선다.

모두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톱A급 연예인들만 모델로 채용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쁘띠첼의 경우 톱 배우 김수현의 후속 모델로 아이오아이를 뽑았다.

오는 5월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들의 데뷔 쇼케이스는 암표까지 나돌고 있다. 지난 4월30일 시작된 입장권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고, 1분 만에 구매 대기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되는 1000원짜리 티켓은 현재 온라인에서 최대 5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4월3일 예고도 없이 네이버로 소개된 모바일 방송 V앱의 경우에는 동시접속자수 20만건, 누적 이용자수 70만건을 각각 가볍게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 방송가의 바람, 견제 나선 지상파

TV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4주차 예능 부문 리스트에서도 아이오아이의 영향력은 드러난다.

데뷔 전 사전 출연 성격으로 아이오아이가 등장한 JTBC <슈가맨>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 일컫는 MBC <무한도전>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오아이의 팬덤에 힘입어 화제의 SBS <판타스틱듀오>, MBC <복면가왕> 등은 모두 한 계단씩 순위가 밀려나야했다.

아이오아이의 열풍이 거세지자, 지상파들은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KBS 일부 예능 프로그램을 배제하고서 MBC, SBS는 아이오아이에게 일체의 스케줄을 내주지 않고 있다. 3사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이들의 출연은 아직 예정에 없다.

가요 제작자 대표 ㄱ씨는 3일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지상파 이외의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영향력이 지상파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이들의 출연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이오아이의 정식 음원 출시는 4일 낮으로 예고됐다. 발표와 동시에 각종 차트를 섭렵할 경우에도 이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이 여전히 출연 문제에 난색을 표할 지 지켜볼 일이다. 또 다른 가요 매니저 ㄴ씨는 “현재 MBC와 SBS는 <듀엣가요제>와 <판타스틱듀오> 사이의 출연 경쟁을 놓고 보복성 출연 규제를 남발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 아이오아이의 돌풍 배경

돌풍의 배경은 다양하다.

아이오아이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YMC엔터테인먼트의 신동길 이사는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들어 우리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면서 “KBS <배틀트랩> 녹화장에 약 500명이 몰렸고, 지난 30일 롯데월드에서 이뤄진 야간 행사의 경우, 이벤트 이래 가장 많은 이들이 집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특히 주목할 것은 팬들의 남녀 성비로 여성이 8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 대형 걸그룹 대부분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성비를 구성해온 점에 비춰볼 때 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다가선다. 10~20대 학생에서부터 직장인, 30~40대 연령층 까지 다양한 팬 연령대도 눈길을 끈다.

전에 없던 신선한 기획에다, 연습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상급 가수로 활동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았던 기량 역시 호평을 이끌어냈다. 가요 제작사 ㄷ이사는 “참가자들의 기량 자체가 뛰어나서 대중들이 원하는 눈높이를 일찌감치 채웠다” 면서 “특히 대중들이 직접 활동할 스타를 뽑아내고 이 팀의 프로듀스가 된다는 설정이 대중친화력을 크게 키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습생들의 애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청춘들의 우직함 등도 아이오아이의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아이오아이를 모델로 기용한 엘리트 학생복 마케팅 관계자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오아이의 성장 스토리와 이에 따른 감동이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프로듀스 101>을 제작한 한동철 국장은 3일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벅찬 감회를 털어놓았다. 한 국장은 “기존과 다른 플랫폼으로부터의 스타 탄생을 늘 고민해왔고, 솔로가 아닌 그룹의 탄생에 대한 접근이 신선한 흥미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특히 진심을 다해 목표하는 일을 추구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오늘날 젊은 친구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서 대중적인 공감대를 크게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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