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 세상] 어린이날 에버랜드는 지옥? 아닌데~

백승관 기자 입력 2016. 5. 4. 08:00 수정 2016. 5. 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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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편집자주]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2015년 5월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사진 위) 같은해 5월5일 에버랜드 매표소 모습.(사진 아래)/사진=뉴스1

"누가 어린이날 놀이동산을 가냐"
"5월에 에버랜드가면 판다는 못보고 사람구경만 한다고..."

어린이날 놀이동산은 정말 지옥일까요. 지난해 어린이날 에버랜드의 풍경입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어야 할 입장 게이트는 너무나 한산합니다. 놀라셨죠? 합성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에버랜드가 SNS에 '지금'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혹시 날씨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미세먼지 주의보라도 발령 된 건 아닐지 지난 기사를 검색해봤습니다. 2015년 5월5일 기온은 13~27도. 전국은 대체로 맑음.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나들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어린이날 에버랜드는 이렇게 한산했던 걸까요?

2015년 5월5일은 화요일 이었습니다. '토-일-월-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15년 어린이날을 낀 징검다리 연휴 5일간 관람객수는 23만명인데 어린이날 3만4천명이 왔습니다. 관람객은 오히려 2일(토요일)과 4일(월요일)에 더 많았습니다. 평범한 주말이었던 2015년 4월 26일보다도 적었습니다.

"어린이 날은 피해서 가자"
대다수의 '합리적인 판단'이 모순적으로 어린이날을 한산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 똑똑한 생각을 한 결과 엉뚱하게도 월요일인 5월 4일이 더 붐비게 된 것입니다.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다고 모두 국도로 나온 꼴이랄까요.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요?

5월6일도 임시공휴일이고 황금연휴로 관람객도 분산될 것 같으니 어린이날 갈까? 작년에 한산했다고 올해는 사람들이 몰리는 건 아닐까? 또 그런 생각 때문에 나오지 않겠지? 끝없는 고민은 접어두고 출발하세요. 합리적 판단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닙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가족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즐겁지 않을까요.

/사진=뉴스1

◇어린이날 놀이 공원을 즐기는 TIP

첫째, 일찍 가지 말라. 새벽부터 부랴부랴 아이들 챙겨 나와 봤자 모두 비슷한 생각입니다. 막히는 건 여전하고 줄은 언제나 길어요. 아이들이 노는 건데 아이들 컨디션이 좋아야겠죠. 기껏 판다 앞에 가서 아이는 자고 엄마·아빠 사진만 찍을 건 아니잖아요.

느긋하게 출발하는 대신 계획은 철저히 세워야 합니다.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꼭 해야 할 건 우선 순위를 정하세요. 동선 체크도 필수입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긴데 이동시간이라도 줄여야죠. 아이가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아빠는 다른 줄을 서고 있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이는 놀이기구 하나 더 못 타도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을 더 좋아 할 겁니다.

둘째, 어린이날 놀이공원은 아이들 세상? 발상을 바꾸면 어린이날의 '놀이공원'이야 말로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는 못 탑니다. 몰론 아이와 같이 온 부모님들도 못 탑니다. 긴 줄 때문에 포기했던 놀이기구들이 어느 날 보다 한산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어린이날 에버랜드 측은 "사파리월드는 50분, 티익스프레스 20분을 기다려야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놀이기구들은 대기시간 20분 내외로 이용하실 수 있을 정도"라며 "대기시간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백승관 기자 land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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