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아락실' 먹어도 안될 때 '둘코락스' 복용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2016. 5. 4. 07: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같은 듯 다른 일반의약품 평소 잇몸 건강 돌보려면 '인사돌', 피나고 부었다면 '이가탄'이 효과 소화제도 잘 분해하는 성분 각각.. '훼스탈' 탄수화물, '베아제' 단백질

인사돌과 이가탄, 겔포스와 개비스콘….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 약효가 비슷해'라이벌' 관계에 놓인 약들이 있다. 비슷한 효능이 있는 라이벌 약도 성분과 약을 써야될 사람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차이에 대한 고려와 약사 상담 없이 특정 제품을 임의로 구입한다. 대한약사회 배현 약사(밝은미소약국)는"약국에서 근무하다 보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겔포스 주세요' '이가탄 하나 사러 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반의약품이라도 증상이나 복용 중인 약, 앓고 있는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겔포스' 속쓰림 중화 VS. '개비스콘' 가슴 통증 줄여

겔포스와 개비스콘은 똑같은 속쓰림약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겔포스의 경우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장 운동과 위장 가스제거에 효과적인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 성분이 혼합된 현탁제제다. 제산제 성격이 강해과하게 분비되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각적인 속쓰림은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성분으로 인해 매일 섭취할 경우 변비나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개비스콘은 역류성식도염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가슴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복용해야 한다. 알긴산나트륨(해초류의 점액성분으로 위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오지 않게 식도를 코팅)이 많이 함유돼 있다 보니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심장·신장질환자는 복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감미제가 함유돼 있어 아스파탐(단맛이 설탕의 200배 되는 아미노산계 감미료)에 민감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인사돌' 치주골 강화 VS. '이가탄' 염증 완화

잇몸이 아플 때면 찾는 인사돌과 이가탄도 마찬가지다. 인사돌은 '옥수수불검화 정량추출물' '후박 추출물' 등의 생약성분을 담았다. 치주골·연골 등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등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다. 반면 이가탄은 잇몸에 생긴 염증으로 붓고 피나는 증상이 주를 이루는 염증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리소짐염산염, 카르바조크롬, 토코페놀아세테이트, 제피아스코르브산 등 4가지 화학성분의 복합 처방 제제로 염증에 의한 부기, 출혈, 고름 같은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대한약사회 최미영 홍보위원장은 "임플란트를 앞두고 있거나 평소 잇몸 건강을 위해 먹기에는 인사돌이 적합한데, 곧바로 잇몸뼈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먹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락실' 대변 볼륨 늘려 VS. '둘코락스' 대장 신경 자극

변비 치료제인 아락실과 둘코락스도 엄연히 다른 성분과 다른 기전의 약이다. 아락실의 주 성분은 차전자(질경이의 씨)다. 차전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으로 수분을 흡수해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 장 내에서 변의 볼륨을 늘리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최미영 홍보위원장은 "아락실은 배변 습관을 정상화시키는데 적합하다"며 "단 차전자를 먹을 때는 물을 많이 먹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둘코락스의 경우엔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해소해준다. 비사코딜 성분 때문인데, 비사코딜은 대장근육 신경을 자극해 대장운동을 촉진한다. 최미영 홍보위원장은 "보통 아락실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때 둘코락스를 권한다"며 "처음부터 둘코락스를 먹게 되면 장운동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키기 때문에 나중에는신경이 무뎌지게 되고 기준 용량을 초과할수 있다"고 말했다.

◇'훼스탈' 탄수화물 분해 VS. '베아제' 단백질·지방 분해

대표적인 소화제인 훼스탈과 베아제도 약효가 다르다. 훼스탈에는 소화효소 중에서도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 성분이많이 들어있고, 베아제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더 많다. 배현 약사는 "평소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지, 단백질·지방을 많이 먹는지에 따라 소화제를 달리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소화제 모두 주의사항이 있다. 베아제와 훼스탈에는 판크레아틴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돼지 췌장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경우 소화제가 혈당 조절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