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선 아직 끝나지 않은 '세기의 대국'

2016. 5.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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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이세돌의 일주일'·'알파고 VS 이세돌'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이세돌의 일주일'·'알파고 VS 이세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간의 대결은 막을 내렸지만 출판계에선 '세기의 대국' 열기가 식지 않은 채 관련 책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동아시아에서 펴낸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감동근 아주대 교수 지음)은 인공지능과 인간 대결의 역사에서 시작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까지 심도 있게 파헤친다.

책은 알파고의 선조 격인 체스의 '딥블루', 퀴즈의 '왓슨' 등을 통해 인공지능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의 러시아 체스선수 개리 카스파로프와 IBM의 체스 인공지능 딥블루 간의 대결 과정을 소개하며 왜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에 패배했는지 경기 장면도 등을 활용해 세세히 분석한다. 1997년 카스파로프와 딥블루의 경기는 지금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만큼이나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모은 이벤트였다.

2007년 IBM에 입사해 퀴즈를 푸는 인공지능인 왓슨 개발에 참여한 저자는 왓슨이 TV 퀴즈쇼에서 최고 실력을 인증받은 출연자 두명을 상대로 어떻게 승리를 거뒀는지도 자세히 기술한다. 딥블루와 왓슨 이야기는 알파고 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알파고는 딥블루나 왓슨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보드 게임의 '끝판왕'으로 여겨져서다.

책은 이런 바둑 분야에서 어떻게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탄생했는지,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다는 바둑에서 어떤 방법으로 계산을 해내는지, 알파고의 작동원리로 주목받은 딥러닝 기법이란 무엇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기존 바둑 인공지능이 수읽기에만 의존했다면 알파고는 수읽기는 기본이고 인간 고수 못지않은 감각과 형세판단 능력까지 갖췄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 방송 해설을 맡기도 한 저자는 무려 170여쪽에 걸쳐 5차례에 걸친 경기를 복기한다. 알파고가 일반 프로기사들이 잘 두지 않는 수를 둔 이유, 알파고의 예상치 못한 수가 나중에 어떠한 파급 효과를 미쳤는지 등 경기를 관람한 사람들이 궁금해한 사안에 대해서도 답한다.

책은 알파고 이후의 바둑, 인공지능의 미래와 우리가 할 일에 대한 깊은 고민도 담았다.

저자는 알파고의 성취를 '바둑과 같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목표와 규칙이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라면 어떤 문제든지 풀어낼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이 탄생했다'는 정도일 뿐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도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경계를 늦추지 말고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12쪽. 1만4천원.

같은 출판사에서 낸 '이세돌의 일주일'(정아람 지음)은 지난 3월 9일부터 일주일간 벌어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 가장 가까이서 이세돌을 지켜본 기자가 쓴 취재기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이세돌 9단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저자는 경기 자체보다도 경기 과정에서 이세돌 개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한다. 경기마다 화제를 모았던 이세돌 9단의 어록을 정리하고 이세돌 9단의 스승인 권갑용 8단, 이세돌의 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세돌의 성장과정 등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232쪽. 1만2천원.

이상에서 펴낸 '알파고 VS 이세돌'(홍민표 지음·김진호 해제)은 5차례에 걸친 대국에 대한 기보와 해설에 충실한 책이다.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바둑 기초 설명에 이어 풍부한 그래픽과 함께 양쪽이 놓은 수의 의미를 설명한다.

책을 따라 대국을 복기하다 보면 알파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한편 3연패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도전을 계속한 이세돌 9단의 고뇌가 읽혀진다. 216쪽. 1만5천원.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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