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난기류' 제주공항 기상악화 결항 폭증

입력 2016. 5. 4. 06:33 수정 2016. 5.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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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월 1천128편..지난 5년간 동기 결항 편수의 4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제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등이 발효되면서 출발·도착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 또는 지연 운항 되었다.

올해 1∼3월 1천128편…지난 5년간 동기 결항 편수의 4배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공항에서 폭설과 강풍 등의 기상악화로 대규모 결항사태가 발생,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일이 올해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공항에서 기상 악화로 1월 988편, 2월 119편, 3월 21편 등 총 1천128편이 결항했다. 하루평균 12편 남짓 결항한 셈이다.

결항으로 인한 체류객은 예약 기준으로 봤을 때 28만2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1∼3월에 기상악화로 결항한 2015년 30편, 2014년 52편, 2013년 78편, 2012년 58편, 2011년 55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2011년∼2015년 5년간 같은 기간에 기상악화로 결항한 총 273편을 무려 4배 이상 웃돈다.

지난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적 기습 한파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사상 처음으로 2박 3일간 장기 폐쇄돼 모두 9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제주 해안에도 1m의 눈이 쌓이는 등 활주로를 치울새 없이 계속 눈이 내리면서 도저히 여객기를 띄울 상황이 안됐다.

눈이 그쳐도 제설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제주공항의 한계와 연일 이어진 윈드시어(난기류) 경보로 운항재개 시기도 늦춰졌다.

한파에 갇힌 체류객만 9만여명이나 됐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지방항공청은 체류객 지원대책이 허술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현재는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의 체계적인 체류객 관리 통합 메뉴얼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한파가 가신 뒤에는 태풍급 강풍에다, 풍향과 풍속 차이에 의한 윈드시어(난기류) 특보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연이었다.

'폭설 대란'이 발생한 지 16일 만인 2월 26일과 지난달 16일, 이달 2일 등 세 차례나 강풍과 난기류에 속수무책으로 많은 항공기가 멈춰 섰다.

대규모 결항 사태는 폭설 대란과 같이 이례적 기상 현상으로 빚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한파는 같은 달 초까지 이어진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기세가 약화하고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 상층으로 내려왔다.

보통 제트기류라는 강한 바람은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북극의 한기를 막아두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는 온도의 차에 의해 생긴다.

또한 3월과 4월 봄철 저기압대의 영향으로 태풍에 맞먹는 강풍이 부는 것도 제주에서는 드문 일이다.

저비용항공사가 대거 제주 기점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면서 늘어난 항공편수도 결항편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제주기점 노선은 항공업계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항공편만 추가하면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다.

1∼3월 제주기점 항공편수는 2012년 2만7천730편, 2013년 2만8천238편, 2014년 2만9천978편, 2015년 3만6천404편, 2016년 4만566편 등으로 해마다 10%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또 이용객 안전을 우선 고려하는 안전 의식이 강화된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장의 판단으로 이륙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기상이 악화되면 대형 항공사부터 먼저 결항을 결정해 이용객들에게 그에 따른 안내를 하고 있다"며 "악조건 속에 무리하게 운항해 이용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풍토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3월 제주공항 기상 악화 외에 결항 원인은 연결편 163편, 여객처리 119편, 정비문제 31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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