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점쳐보는 한국인 ML신인왕 후보 1순위는?

배우근 2016. 5. 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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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하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톤 레드삭스 경기에서 미네소타 박병호가 미국진출 첫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2016.03.04.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올 시즌 여러 명의 한국인 빅리거가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선수중에서는 박병호(30·미네소타)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병호는 4월 한달간 6개의 홈런을 치며 팀내 최고 거포로 떠오른데 이어 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득점권 첫 안타를 신고하며 더욱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병호에 1년 앞서 ML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는 5월이 되어서야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홈런기록은 가뿐하게 넘을 수 있다. 1위는 추신수(텍사스)가 지난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22개다. 강정호는 지난 해 15홈런을 터뜨렸다.

손건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병호는 타율 0.250 이상만 기록해도 괜찮다. 3할 이상을 치기는 어렵지만 홈런 30개는 충분해 보인다. 그 정도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가 활약할 때 보다 더 대단하다. 방망이에 맞추는 능력은 마쓰이가 낫지만 힘에서는 박병호가 압도한다”고 했다. 박병호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31.37m에 달한다.

오승환의 활약도 돋보인다. 2일 워싱턴전에서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올시즌 13경기에 나와 방어율 1.98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팀의 확실한 셋업맨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손 위원은 “오승환은 초반엔 추격조에 속했지만 지금은 입지가 바뀌었다. 너무 자주 내보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운드에 올라온다. 믿을맨이다. 감독의 신뢰를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불펜투수의 한계로 인해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하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에 앞서, 미네소타 박병호(왼쪽)와 볼티모어 김현수가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2016.03.06.
김현수(28·볼티모어)는 최근 3안타를 몰아치며 6경기에서 타율 0.6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대타로 간간이 나오고 있다.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도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등판한 탓에 김현수는 계속 벤치에 머물렀다. 이대호(34·시애틀)도 팀의 백업 1루수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손 위원은 “김현수에게는 기회가 올 것이다. 타격과 출루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내다봤고 이대호에 대해서는 “시애틀은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선발출전 횟수가 보장되면 20홈런은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본지는 올 시즌에 앞서 국내 ML 전문가 11명에게 신인왕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박병호의 파괴력이라면 가능하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ML경험이 있는 서재응 해설위원은 “아메리칸리그라 꾸준히 기회를 보장 받는다면 홈런을 25개까지 칠 수 있다”고 했고 허구연 해설위원은 “미국에서도 약물파동 이후 40홈런 이상이면 대단하게 받아들인다. 팀의 중심타자에 대한 기대치도 30개 정도로 하향조정됐다. 박병호가 초반에 감을 잘 잡는다면 의외로 많은 홈런을 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인왕 등극도 ‘노려볼만하다’는 결론이었다. 허 해설위원은 “신인왕에 오르려면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장타력을 겸비한 박병호가 유리하다”고 했다. 그러나 KBO를 거친 중고신인이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투표권을 가진 미국 기자들이 한국에서 온 박병호를 신인이라고 보지 않을 것 같다. 강정호 사례처럼 후보에는 올라가더라도 신인왕을 차지하기는 어렵다. 마쓰이도 성적이 좋았지만, 결국 타지 못했다”라고 했다. 돌풍을 일으키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데뷔한 강정호는 ML신인왕 4위까지 올랐다.

ML시즌이 한 달 정도 지났다. 시즌 종료까지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올해 데뷔한 코리안 빅리거들은 팀내에서 먼저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인왕은 먼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팬들을 위해 즐거운 아침을 열겠다는 포부를 안고 떠났다.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다. 일본의 경우 노모 히데오(1994년),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스즈키 이치로(2001년) 등 3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거머쥔 적이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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