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차 리드 2이닝, 변함없는 권혁 활용법

입력 2016. 5. 4. 06:08 수정 2016. 5. 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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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5점차+ 상황에 10G 등판
올해도 리그 최다 16G-구원 21이닝

[OSEN=이상학 기자] 한화 필승맨 권혁이 6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다른 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운용을 한화에선느 자주 목격한다. 

권혁은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7-1로 리드한 8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0개. 5점차 상황이라 승리·홀드·세이브 기록은 없었다. 혹시라도 6점차 리드가 뒤집힐 것이 걱정돼 2이닝을 던진 것이다. 

지난해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라 새삼스럽지는 않다. 지난해 4월30일 광주 KIA전에서 8회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나와 스코어가 6점차로 벌어졌지만 9회 1이닝 12구를 던졌다. 이어 5월5일 대전 kt전에서 7점차로 앞선 9회 투입돼 ⅔이닝 6구를 소화했고, 5월21일 문학 SK전에는 6점차 리드 상황에서 2이닝 29구를 던졌다. 그 전날에 이어 이틀 연투로 이튿날까지 3연투를 했다. 

6월13일 대전 LG전에도 6점차 리드에서 1⅓이닝 29구를 소화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투였다. 6월16일 대전 SK전에는 5점차 리드에서 ⅔이닝 16구, 6월26일 문학 SK전에는 6점차 리드에서 1⅔이닝 33구를 소화한 뒤 그 이틀날까지 3일 연투로 힘을 소모해야 한 바 있다. 

7월2일 광주 KIA전에는 7점차 앞선 상황에서 ⅔이닝 19구를 뿌렸고, 7월28일 잠실 두산전에는 무려 8점차 리드에서 9회 1이닝 14구를 던졌다. 하루를 쉬고 나온 상황이라 등판 감각 문제도 아니었다. 8월21일 대전 kt전에도 5점차 리드에서 1이닝 5구로 끝냈고, 9월26일 대전 넥센전에는 6일을 쉬고 13점 리드에서 ⅔이닝 18구를 던졌다. 

권혁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8경기 112이닝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에 섰다. 권혁이 홀드 및 세이브가 아닌 5점차 이상 상황에서 나와 던진 게 10경기 10⅔이닝 175구. 권혁뿐만 아니라 박정진도 5점차 이상 상황에서 13경기 15이닝 228구를 소화했다 어느 정도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도 가리지 않고 집중 투입된 것이다. 그때마다 김성근 감독은 "요즘 야구는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 이길 때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 상대에게 틈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극심한 타고투저였던 지난해에도 전체 720경기 중 5점차 이상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역전된 것은 17경기로 2.4%밖에 되지 않았다. 144경기로 따지면 팀당 3.5경기 수준. 혹시 모를 상황을 막기 위해 믿을 수 있는 투수인 권혁을 집중적으로 썼다는 것이다. 전반기까지 평균자책점 4.01 피안타율 2할6푼6리로 버틴 권혁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7.07 피안타율 3할1푼으로 무너졌다. 한화의 5강 실패 요인 중 하나였다. 

올 시즌에도 권혁은 언제 어떤 상황도 가리지 않고 마운드 부름을 받고 있다. 시즌 초반 힘겨웠던 팀 사정상 16경기 중 7경기를 뒤지고 있는 시점에서 등판했고, 4회 조기 투입도 2경기 있었다. 어느새 등판 경기와 순수 구원이닝이 21이닝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정우람이 가세했지만 선발 이닝만 줄었을 뿐 권혁의 이닝과 투구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 

결국 3일 SK전에는 지난해에도 없었던 6점차 리드 상황에서 처음 2이닝 40구를 돌파했다. 한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 야구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오래된 스타일은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그 스타일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 다만 건강이 걱정될 뿐이다"고 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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