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세계축구계 '충격' 안긴 3가지 키워드

송창우 2016. 5. 4.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송창우]
기사 이미지

"라니에리 감독의 별 볼 일 없는 경력이 여우 군단(레스터시티 애칭)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을 것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를 평가절하하며 보도한 내용이다. 하지만 약 9개월이 흐른 지금 이들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 레스터시티 감독에게 사과해야 할 처지다.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막 전까지 유력한 강등 후보였으나 지난해 말 1위에 오르더니 기어코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올 시즌 레스터시티가 축구계에 안긴 충격을 3가지 키워드로 되짚어 본다.

기사 이미지

◇ 머니 게임

영국 경제학자 스테판 지만스키는 "축구계에서 리그 평균 연봉의 4배를 쓰면 우승, 2.5배를 쓰면 2위에 오를 수 있다"며 연봉 지출과 성적은 비례한다고 정의했다.

현대 축구는 곧 '머니 게임'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는 축구계 '상식'에서 벗어난 팀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3일(한국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레스터시티 베스트11 연봉 총액은 2200만 파운드(약 370억원)다.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 베스트11 연봉 총액인 2억8100만 파운드(약 4700억원)의 12분의 1 수준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2경기를 남겨 놓고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기사 이미지

레스터시티는 우승으로 인한 보너스도 엄청나다. 영국 브랜드 평가기관 레퓨컴은 이날 레스터시티의 각종 수익이 무려 1억5000만 파운드(약 25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돈방석에 앉는 셈이다.

◇ 흙수저 흔히 밑바닥 인생을 '흙수저'에 빗대 표현한다. 레스터시티 우승 주역인 제이미 바디(29)·리야드 마레즈·은골로 캉테(이상 25) 3인방도 전형적인 흙수저다.

바디는 과거 8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1부 리그에서 22골을 몰아치며 영국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마레즈는 프랑스 빈민가 길거리에서 공을 차던 소년이었으나 현재는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기사 이미지
그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캉테도 마찬가지다. 그는 과거 프로 입단테스트에 줄줄이 탈락하던 선수였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레스터시티를 지휘했던 마틴 오닐(64) 감독은 BBC를 통해 "이들의 놀라운 이야기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 라니에리

"라니에리? 정말?"

게리 리네커(56) BBC 해설위원이 지난해 7월 라니에리가 여우 군단을 이끈다는 소식을 듣고 남긴 말이다.

기사 이미지
그러나 리네커는 레스터시티 우승 뒤 "놀랍다. 내 평생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을 바꿨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1986년부터 총 15팀을 지휘했으나 1부 리그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경질 당한 횟수만 무려 7번이다. 늘 'B급 감독'이란 오명에 시달렸다. 하지만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은 지 9개월 만에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정말 행복하다. 우리는 챔피언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며 그간의 설움을 씻어냈다.

송창우 기자 song.changwoo@joins.com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첼시와의 승부, 더비전 같았다”

투수 라빈, 약물로 80G 징계…다저스 '실망스럽다'

정조국 “FC 서울을 떠올리면 아직 가슴이 시리다”

삼성의 영광, '메리트' 때문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세요

KBO리그에서 그들이 백넘버 1번을 다는 이유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