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부모들 "수능 6개월 남기고 정원 조정한다니 황당"
정부가 3일 발표한 프라임(산학 연계 교육 활성화) 사업에 따른 대학별 학과 구조조정 결과는 올해 고3이 치르는 2017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대학마다 전반적으로 공대 정원이 늘고, 인문·사회 계열과 예체능 학생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이과 학생은 대학 가기 유리해졌고, 문과는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을 기준으로 공과대학 신입생은 4429명이 늘었고, 인문·사회 계열은 2500명이 줄어든다. 프라임 선정 대학은 올해 치러지는 2017학년도 입시부터 바뀐 학과에 따라 신입생을 뽑는다. 최종 선발은 되지 않았지만 학과 구조조정안을 정부에 제출한 30개 대학(프라임 사업 1차 통과 대학)도 올해 또는 내년에 바뀐 학과 정원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년제 대학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5월 말까지 해당 대학들로부터 바뀐 2017학년도 입시안을 제출받아 대학별 입시안을 확정·공지할 예정이다.
당장 고3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진다. '수능을 6개월 남기고 입학 정원을 조정하는 게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입시 3년 예고제'를 강조했는데 이를 어기는 정책을 교육 당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대학 구조조정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수험생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미리 고지도 않고 입시안을 갑자기 바꾸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만약 올해 입시부터 인문계 대학 입시가 더 치열해진다는 것을 정부가 알렸다면, 문·이과 선택 시(고2 때) 이과를 선택했을 텐데, 수험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박탈하고 교육 정책을 펴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별 입시안은 지난해 4월 발표했었다. 하지만 대학 구조조정으로 인한 학과 정원 변경과 신입생 입학 정원 조정은 입시 직전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입시 전문가 사이에서도 "무리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 입시 전문가는 "새로 생긴 학과는 요강도 새로 나올 텐데, 아이들보고 그에 맞춰 입시를 준비하라는 것은 정부가 주장해 온 '예측 가능한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뀐 학과 정원을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하거나, 신설되거나 정원 조정되는 학과는 문·이과 학생들이 교차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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