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인 그의 지지층은 '저학력·블루칼라·백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만든 계층은 저학력에 가난한 백인들이다. AFP 통신이 최근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분석한 결과,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유권자 중 약 절반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동식 주택에 사는 빈곤층, 농업이나 건설 현장 노동자, 제조업 종사자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백인 블루칼라 계층과 빈곤층이 트럼프 지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같은 극단적 주장도 속내를 숨겨온 백인들을 반색하게 했다. 미국의 인종적 다양성, 특히 히스패닉 인구 증가를 우려하는 백인이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에 동조하면서 확고한 지지층이 된 것이다. 미국 내 백인 47%가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집권 이후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워싱턴DC로 상징되는 기득권 계층에 대한 분노가 트럼프를 통해 터져 나오는 측면도 있다. 겉으로 옳은 말(political correctness·차별적 언어, 행동을 피하는 것)만 되풀이하는 답답한 기성 정치인과 달리 이민자에 대한 적대 발언을 서슴지 않고, 미국의 힘을 과시하겠다고 나서는 트럼프에서 속 시원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넘어야 할 산은 유권자들의 비(非)호감도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67%가 트럼프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쟁 후보인 힐러리의 비호감도도 50%가 넘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 미국 대선은 최선보다 차악(次惡)을 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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