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오바마, 히로시마 가더라도 사과는 안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더라도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히로시마 방문 여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서너 차례 방문할 때마다 히로시마 방문 여부를 놓고 적극적인 고려를 해온 것이 사실이나, 아직까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와 관련해 일본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히로시마를 방문해도 사과는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나서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0~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미국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일본 방문 때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다면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원자폭탄 피폭지에 가면 일본에 사죄를 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해 방문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가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재임 중 이곳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는데,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여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미국 내 기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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