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불화설, 연봉, 한국 복귀설까지..삼성 왕조 주역들과 나눈 수다

2016. 5. 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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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사를 되짚어 보면 역사를 장식한 여러 팀이 존재한다. 가장 최근 구단 역사상 최초로 EPL에서 우승한 레스터 시티를 비롯해 1998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 국가대표팀, '그란데 인테르' 인터밀란, '밀란 제너레이션'의 AC 밀란, '갈라티코' 레알 마드리드까지 세월이 흘러도 늘 회자되는 팀들이 있다.
 
아직 역사가 짧은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에도 전무후무한 커리어를 보유한 SK텔레콤, 초창기 최강의 팀이었던 CJ, 그리고 삼성 왕조의 화이트와 블루까지 지금도 손꼽히는 강팀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새겨졌다.
 
2013년 삼성 화이트(당시 MVP 오존)는 롤챔스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3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했던 팀이었다. 게다가 당대 최강이었던 SK텔레콤의 유일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하며 삼성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까지 SK텔레콤에게 5전제에서 여러차례 패배를 안겨준 팀은 삼성 화이트가 유일하다.
 
반면 삼성 블루는 '비시즌 최강자'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 출발했다. 아마추어 최강으로 군림했던 GSG의 멤버를 흡수하면서 '데프트' 김혁규와 '스피릿' 이다윤이 합류했고, '이지훈' 이지훈의 이탈과 함께 '폰' 허원석을 영입했다. 번번이 롤챔스 조별 예선을 뚫지 못했던 그들은 4강에서 형제팀인 삼성 화이트를 꺾으며 첫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SK텔레콤과 함께 2회 연속 롤챔스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두 팀은 2014 LoL 월드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중국 LPL로 떠났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그들의 이름이 회자된다. 삼성 왕조의 일원이었던 '에이콘' 최천주, '스피릿' 이다윤,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와 삼성 왕조의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의 SK텔레콤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 얼마 만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 '스피릿' 이다윤=다른 팀원들에 비해 저는 자주 인사를 드렸는데, 지난해 중국 활동을 끝으로 지금은 프나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폰' 허원석=저는 (김)혁규와 같이 EDG에서 2년 차를 맞이했는데, 허리 부상이 심해서 열심히 치료받고 있어요.
▶ '데프트' 김혁규=최근에 한국인 통역사 형에게 열심히 중국어를 배우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에이콘' 최천주=많은 분이 제가 코치인줄 알고 계시는데, LGD의 현역 탑 라이너 '에이콘' 최천주입니다.
▶ 이다윤=저도 (최)천주 형이 말하기 전까지는 플레잉 코치인줄 알았어요(웃음).
 
- 이제 외국어에도 많이 익숙해졌을 것 같다

▶ 이다윤=저는 WE 때부터 방송을 열심히 하면서 배웠어요. 그리고 매번 통역사가 옆에 있을 수 없어서 스스로 배우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겠더라고요. 프나틱에 와서도 인터뷰 정도는 할 수 있게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 김혁규=저는 아직 중국어를 잘 못 해요(웃음).
▶ 이다윤=너네는 환경도 좋고, 통역사들이 잘 가르쳐 줄 텐데 왜 못해? 방송하면 금방 배우는데.
▶ 김혁규=다 영어로 했는데?
▶ 허원석=기본적인 것들은 다 할 줄 아는데, 아직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힘드네요.
 
- 공교롭게도 '마타' 조세형과 '루퍼' 장형석을 제외하면 MSI에 오르지 못했다

▶ 이다윤=이번에 반드시 MSI에 진출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 김혁규=정말 열심히 했는데, (조)세형이 형과 (장)형석이 형이 정말 잘하더라고요.
▶ 최천주=그런데 세형이한테 지면 정말 분해요. 자꾸 단체 채팅방에서 질 것 같다고 하면서 다 이기잖아요.
 

사실 몇몇을 제외하면 삼성 왕조의 주역들은 중국에서도 활약하고 있었다. 중국에 진출하자마자 김혁규와 허원석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임프' 구승빈과 최천주 역시 다음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는 '마타' 조세형과 '루퍼 장형석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본인들은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한국팬들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았다. 당대 최강이었던 SK텔레콤을 꺾고,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서 노력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비난이었다. 특히 허원석의 경우는 지나친 인신공격에 못 이겨 제발 '페이커' 이상혁과 묶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을 정도다. 허원석은 이상혁과 연습을 하면서도 어색한 기류 때문에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 MSI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현지화'됐다는 비난에 자유롭지 못할 텐데

▶ 허원석=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SK텔레콤 팬분들에게 욕먹어요(웃음).
▶ 이다윤=다 어느 정도 폼이 떨어진 건 맞아요. 대신 조롱거리가 되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죠. 저랑 (최)인규 형, (배)어진이 형, (이)관형이 형 제외하면 다 중국에서 우승했거든요. 아마 한국을 등졌다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최천주=세형이랑 형석이 정도 제외하면 다 예전 같은 기량은 아니니까 현지화됐다는 평가가 따라다니는 것 같아요.
▶ 김혁규=저는 지난 롤드컵에서 엄청 욕을 먹어서 이번에는 세형이 형이랑 형석이형이 욕먹을 차례에요(웃음).
 
- 중국에서도 한국 팀과 연습을 자주 한다고 들었다

▶ 허원석=저희는 감독님이 SK텔레콤과 하면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자주 하자고 해요. 이번 MSI 때도 연습을 도와줄 것 같아요.
▶ 최천주=한국 팀이랑 연습하는 게 가장 좋기는 해요. 그런데 서버 문제 등으로 시간약속을 지키기 어렵다 보니 한국 팀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 SK텔레콤과 자주 연습하면 개인적인 친분도 쌓였을 것 같은데

▶ 김혁규=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배)준식이랑 워낙 친한 사이라서요. 
▶ 허원석=한국에서는 함께 연습할 수 있는 형제팀이 있었고, 워낙 SK텔레콤과 중요한 순간마다 만난 탓에 사적으로 친해질 기회는 없었어요. 그나마 EDG에서 SK텔레콤이랑 종종 연습하다 보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긴 한데,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삼성 왕조가 해체되자 팬들은 '돈' 때문에 선수들이 떠난 것에 아쉬워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롤드컵 무대에서 각각 우승과 4강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봉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참기 힘든, 아니 참을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선수들 간의 불화였다. 삼성 화이트는 2013년에 SK텔레콤에게 0대 3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해에 롤챔스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롤드컵 무대에도 올랐다. 그러나 최악의 결승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완패를 당한 것이다. 이후 삼성 화이트와 블루는 배어진과 허원석을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이 때문에 선수 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 여전히 국내 팬들은 해외로 떠난 이유를 궁금해한다

▶ 최천주=그래도 돈이 가장 크죠. 팬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지금 한국도 선수들 연봉에 꽤 신경을 써줘요. 그런데 저희 때는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운 금액이었어요.
▶ 허원석=삼성 화이트가 롤드컵에서 우승했을 때도 제안 받은 연봉이 이해하기 어려웠죠.
▶ 이다윤=저는 돈이 그렇게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돈 생각했으면 프나틱에 입단하지 않았겠죠. 외국 생활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선수로서는 한국 팀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결론은 한국 팀은 꺾을 수 없습니다(웃음).
 
- 그래서 해외 활동하는 동안 얼마나 벌었나?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고 하던데

▶ 최천주=이미 저는 원하는 만큼 벌어서 이사까지 끝마쳤습니다.
▶ 허원석=저도 집은 장만했어요.
▶ 김혁규=저는 부모님이 관리해주셔서 잘 모르겠네요. 집은 그대로인데, 제가 부모님 신용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터치를 안 하세요.
▶ 이다윤=제 이름으로 된 집과 자동차는 가지고 있습니다.
 
- 삼성 팀원들 간의 불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 최천주=전혀 없어요. 저희 전원 단체 채팅방에서 늘 안부도 주고받고, 친하게 지내요. 심지어 저는 아침까지 승빈이, 어진이랑 술 마시고 왔는데요(웃음).
▶ 이다윤=세형이 형이 다시 뭉칠 수 없다고 말한 이유는 한국 팀에서 저희 연봉을 다 맞춰주기 어려우니까 그렇지 절대 불화는 없어요.
▶ 허원석=저는 삼성 블루랑 화이트에서 쥐 죽은 듯이 있었기 때문에 사이가 나쁠 일이 없었죠.
▶ 김혁규=원석이는 승빈이 형이랑 어색해요(웃음).
▶ 최천주=얘는 다 어색해하네.
▶ 허원석=승빈이 형이 혁규한테는 장난을 많이 거는데, 저랑은 비즈니스 관계로만 지냈어요.
 
- 불화는 없다고 말하지만, 함께 활동할 때 여러 일이 많았다고 들었다

▶ 김혁규=처음에 관형이 형이랑 바텀 듀오를 해야 한다고 들어서 같이 연습하는 것 조차 싫었어요. 코치님이 딱 한번만 믿어 보라고 해서 마지 못해 했던 기억이 나요.
▶ 이다윤=그때 제가 입단하면서 관형이 형이 서포터를 하게 됐거든요. 당연히 처음이라 잘 못하기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길래 그때 혁규가 마음의 문을 열더라고요.
▶ 최천주=저는 코칭스태프랑 문제가 있었죠. 계속 탑 후보 선수들이 팀에 들어오면서 내가 그렇게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에는 제가 다 꺾고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했죠.
▶ 허원석=저는 세형이 형의 아바타여서 발언권이 많지 않았어요.
 

- 배어진과 허원석이 교체했을 때도 불만이 있었을 것 같은데
▶ 최천주=저는 팀에 정말 서운했어요. 마치 우리는 버린 자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단순히 어진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도 맞춰온 팀인데, 이렇게 바꿔야 했을까 싶은 거죠.
▶ 이다윤=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삼성 화이트에서 어진이 형이랑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인규 형이랑 어진이 형이 동갑이다 보니까 서로에게 쓴 소리를 못하고 서로 끙끙 앓기만 했었어요.
▶ 허원석=그래서 제가 삼성 화이트에 간 뒤로 실수하면 세형이 형이랑 인규 형한테 엄청 혼났거든요. 서로 게임 내에서 컨트롤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어진이 형이랑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 김혁규=그때 어진이 형이 저랑 따로 있을 때 "내가 반드시 삼성 블루 우승시키겠다"고 한마디 했어요.
 

이제 중국에서 2년 차를 맞이한 삼성 왕조는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마치 아이돌을 따라다니는 소녀팬들처럼 도로까지 버스를 쫓아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중국판 런닝맨 촬영까지 할 정도다.
 
그래도 한국 무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이다윤은 '해외 팀은 한국 팀을 꺾기 어렵다'라며, 커리어를 쌓기 위해 한국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나틱에 입단하기 전에도 국내 다수의 팀에서 제의를 받았다고 하니 언젠가는 롤챔스 무대에서 삼성 왕조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 무대에 미련이 남는다고 했는데, 복귀 가능성이 있나

▶ 이다윤=계약 기간이 끝나면 심각하게 고민해볼 생각이에요. 지금도 돈이 우선은 아니에요. 연봉이야 많이 받으면 좋지만, 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선만 유지되면 좋겠어요.
▶ 허원석=저는 구체적으로 1억 원의 연봉만 맞춰 준다면 생각해 볼 것 같아요.
▶ 김혁규=당연히 한국에 복귀하려면 지금과 같은 연봉은 기대하면 안 되죠. 지금 구 삼성 멤버들 중에서 저와 원석이가 가장 적게 받으니까 제 연봉을 맞춰줄 팀은 있지 않을까요.
▶ 최천주=얘네는 선택지가 있는데, 저는 27세잖아요. 중국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죠(웃음).
 
- 만약 한국에 복귀하면 어느 팀을 가고 싶은지

▶ 이다윤=제가 비시즌 기간에 ROX에서 잠깐 생활한 적이 있어요. 마치 1년을 같이한 멤버들처럼 친하게 대해주길래 나중에 자리가 있다면 가고 싶어요.
▶ 허원석=저도 분위기를 봤을 때, ROX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김혁규=저는 세형이 형이랑 같은 팀에 가야죠. 같이 하면 정말 편하거든요.
▶ 최천주=혹시 코치 구하는 팀은 없나요?
 
- MSI, IEM, 롤드컵같은 해외 대회 우승 욕심 때문에 복귀하고 싶은 건지

▶ 김혁규=한국을 벗어나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게 꽤 만만치 않아요. 팀에서 한국 요리를 해주고, 건강관리도 잘 해주는데 외로운 부분이 있어요.
▶ 허원석=제가 지금보다 허리 상태가 더 심해지면 하반신에 마비가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1~2년이 소요된다고 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뒤에 한국인 후보 선수만 네 명이나 있어요(웃음).
▶ 이다윤=말이 통하는 선수들과 함께하면 부담도 적고, 마음이 편할 수 있어서 복귀하고 싶은 거죠.
 
- 해외 팀에서 우승할 가능성도 있을 텐데

▶ 이다윤=지금 팀원들이 충분히 잘하기는 해요. 그런데 삼성 왕조의 멤버는 정말 같이하는 입장에서는 드림팀이었다고 느껴지고, 지금까지도 발전하고 있는 SK텔레콤을 보면 해외 팀 입장에서 경이롭죠.
▶ 김혁규=저희가 중국에서 최고의 팀이 될 수는 있죠. 하지만 목표로 삼을 때는 누구나 세계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데, 선수단의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가능성이 생긴다고 봐요.
▶ 최천주=한국에서 열심히 한다는 말이랑 해외에서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 전혀 달라요.
 

- 아까 조세형과 같이 한국에 복귀하고 싶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 이다윤=저도 세형이 형이랑 같이 하고 싶죠. 예전에 삼성 화이트와 블루가 멤버를 바꿔서 연습한 적이 있었어요. 세형이 형이 자꾸 어느 지역에 들어가 보래요. 계산을 해보면 맞는 말인데, 바텀에서 열심히 플레이하면서 순간적으로 그런 오더를 내려주니까 굉장히 편해요.
▶ 김혁규=저도 바텀 라인에서 같이 할 때 세형이 형이 두 발자국 앞으로 움직이라 해서 그냥 말을 따랐더니 정말 킬이 들어와요.
▶ 허원석=세형이 형은 상대 챔피언들의 스킬 범위, 아군의 스펠 사용 타이밍 등 모든 것을 게임 안에서 브리핑해줘요. 같이 하는 입장에서 그냥 오더에 따를 수 있는 피지컬만 가지고 있으면 편하죠.
▶ 최천주=전 세계에 세형이 같이 오더 하는 서포터가 없어요. 세형이와 플레이하면 오더의 격이 다르다는 걸 느껴요. 전투 도중에 그 어떤 서포터가 잠깐 뒤로 빠져 그리고 지금 다시 들어가 등 이렇게 세분화해서 말해주겠어요. 그걸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한테 해주니까 대단하죠.
 
- 이제 '울프' 이재완과 '고릴라' 강범현이 최고의 서포터로 꼽힌다

▶ 이다윤=두 사람을 보면 세형이 형의 장점을 각자 가지고 있어요. 세형이 형은 정말 머리로 게임의 판을 그리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강범현 선수가 가장 유사하고, 이재완 선수는 세형이 형보다 피지컬이 정말 뛰어나요. 그리고 세형이 형의 가장 큰 장점인 다른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 역시 뛰어나요.
 

롤챔스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삼성 왕조가 없었던 지난해 SK텔레콤이 다시 세계 최고의 팀이 누구인지 각인시켜줬고, ROX와 kt가 뒤를 바짝 쫓으면서 삼성 왕조는 서서히 기억 속에 잊혀 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삼성 왕조는 마치 과장된 팀이라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혁규의 말대로 삼성 왕조는 스스로 해체했지 누군가에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왕조의 재건을 위해 말이다.
 
- 롤챔스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데, 해외 팀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 이다윤=현실적으로 힘들죠.
▶ 최천주=한국은 우승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할 정도로 열심히 해요. 해외 팀은 그런 부분을 따라 하기가 힘들잖아요. 똑같이 연습하면 경쟁이 훨씬 치열하겠지만, 운영에 대해 접근하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서 한국팀이 독식할 것 같아요.
▶ 김혁규=세형이 형을 데려가는 팀은 우승 가능성이 조금 생기겠네요.
▶ 허원석=정확히는 '외국어 마스터 마타'여야 가능성이 있는 거죠.
 
- 시간이 지나도 삼성 왕조와 SK텔레콤을 비교하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다

▶ 허원석=올 것이 왔네요. MSI 진출도 못 한 제가 할 말이 없겠지만 저나 이상혁 선수 모두 발전하다 보니 이기고 지고 한 거고, 지금 SK텔레콤과 비교하려면 저희가 끝까지 한국에 남아 꾸준히 성적을 냈어야죠.
▶ 이다윤=저희가 남아 있었다면 계속 우승경쟁 했을 것 같아요. 삼성 화이트가 SK텔레콤에게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 화이트가 SK텔레콤에게 패하고 난 뒤, 은퇴까지 이야기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어요. 삼성 블루도 그 모습을 보고 노력한 끝에 실력이 늘었고요.
▶ 최천주=시대가 다른 팀들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2013 SK텔레콤은 그해의 팀들과 비교해야 하고, 2014 삼성(화이트, 블루)은 함께 활동한 팀들과 비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2014년 삼성에서 활동했던 선수로서 함께 했던 팀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땀 흘렸던 만큼 소중했던 기억이에요. 그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활동 중인 최고의 팀들과 선수들을 항상 존중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 김혁규=분명한 건 삼성 왕조는 스스로 해체했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저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모습을 한국에서 직접 보여 드리고 싶어요.
 

- 삼성 왕조의 제2막을 예고해달라

▶ 허원석=스피릿과 댄디? 정글러는 쓸 사람이 없는데(웃음).
▶ 이다윤=어디 5부 리그가 2부 리그한테. 일단 원거리 딜러는 혁규가 맡고, 형석이 형은 잘하기도 하면서 부자여서 꼭 필요해요.
▶ 최천주=루퍼-스피릿-폰-데프트-마타. 이렇게 복귀하면 되겠네요.
▶ 김혁규=저희는 손발만 맞추면 금방 잘해질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 최천주=프로게이머 시작부터 지금까지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과 한국에서 선수생활 했던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요. 그리고 열심히 응원해 준 팬분들 정말 그립습니다.
▶ 김혁규=항상 열심히 하고 있으니 중국에 있더라도 잊지 말아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주세요.
▶ 이다윤=이번 시즌 의사소통 문제로 많이 힘들었어요. 이젠 영어도 많이 배웠으니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한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꼭 롤드컵에서 볼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세요. 팬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 허원석=저는 이제 롤챔스 우승만 남았습니다.

손창식 기자 saf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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