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안당 약진 속 메르켈 정치전략 수정 논란(종합)

2016. 5. 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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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때리기' → '다가가기' 관측, 메르켈은 반박하며 부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DB)

빌트 '때리기' → '다가가기' 관측, 메르켈은 반박하며 부인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일고 있는 우경화 지지 흐름에 대해 '무시하기' 또는 '때리기'에서 '다가가기'로 정치전략을 수정했다고 빌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트는 "메르켈은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으로부터 지지자를 빼앗아 오기를 바란다"라며 그가 지난 3월 독일대안당의 약진으로 마무리된 주(州)의회선거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전략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기민당) 지도부 회합에서 기민당과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 연합이 정치적 중도로부터 오른편에 있는 보수적 유권자들에게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대안당과 그 지지자들을 매번 때리기(힐난)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하고 그들 지지의 연대 효과만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판단 근거를 덧붙였다.

하지만 빌트는 기민당 지도부 회합 참석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도, 3월 주의회선거 이후 기민당은 중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진보의 여정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던 정당분석가 마티아스 융의 권고를 소개했다.

그러고는 페터 타우버 기민당 사무총장이 독일대안당을 "반(反)독일 정당"이라고 부른 것을 되짚었다.

타우버 사무총장은 "독일대안당의 전당대회를 지켜보노라면 다시는 되돌아가서는 안 될 과거의 독일로 회귀하려는가 싶다"면서 "그건 보수가 아니라 반동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 자신도 이날 독일 내 프랑스계 김나지움을 방문하고 나서 기자들에게 "전략의 변화는 없다"라며 빌트의 전략 수정 보도를 부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보다 다른 정파들이 더 강해지게끔 하는 데 스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우방인 프랑스의 정치 지형에 대해서까지 언급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는 또한 "유럽에 매우 부정적으로 말하는 정치세력이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유럽이 모두가 수용하는 하나의 프로젝트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면서 "유럽과 함께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다"라고도 했다.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고 유럽연합(EU) 통합 심화를 거부하는 독일대안당은 지난 1일 폐막한 전대에서 반이슬람 강령까지 채택하며 우익 노선을 한층 노골화했다.

독일 정치권에선 흔히, 연방정부 대연정의 다수파인 기민-기사 연합을 중도 우파로 분류한다.

다만 바이에른주 지역당인 기사당이 오른쪽으로 더 기울어 있는 정당이며, 특히나 요즘 기민당은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실용 노선의 영향 아래 우파적 색채가 옅어지고 좌파적 정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런 메르켈 총리와 주류 정치권은 지금껏 독일대안당을 애써 무시하거나 힐난하고 그 정당에 대한 지지 역시 불온한 것으로 지적하는 데 치중해 왔다.

한편, 독일 매체인 슈테른-RTL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독일대안당은 직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하락한 9% 정당지지율에 그쳐 주춤하는 모습이었다고 빌트는 전했다.

그 외 정당 지지도는 기민-기사 연합 34%, 사회민주당 21%, 녹색당 13%, 좌파당 9%, 자유민주당 8%, 기타 6% 순이었고, 기권층과 부동층의 합산 비율은 28%였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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