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전문가 "교황, 北 인권 유린과의 싸움에 나서야"

2016. 5. 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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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 사무총장 아르헨티나 언론과 인터뷰
인포바에 누리집 갈무리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 사무총장 아르헨티나 언론과 인터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교황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응하기 위한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북한 인권단체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남미 서부협의회에 따르면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인터넷 매체인 인포바에(Infobae)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응하기 위해 교황의 관여가 절실한 이유 등을 강변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교황 바오로 2세가 1980년대 동구 자유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반도에서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요하므로, 북한 내 인권 유린 저지에 필요한 교황의 관심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2014년 한국 방문 기간에 북한 인권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미국의 가톨릭이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인데 반해 남한의 가톨릭은 노동운동이나 인권보호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남한의 민주화 달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에 더욱더 가깝다"고 부연했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차우셰스쿠 독재를 경험한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은 교황의 관여가 절실한 이유로 북한 공산체제의 가혹한 범죄행위와 북한 해외 근로자들의 열악한 삶을 꼽았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동구 공산주의가 몰락했는데도 북한은 이미 3대 세습이 이뤄졌다. 북한은 이성적이지 않다"며 "북한은 권력 유지를 위해 90년대와 마찬가지로 수백만 명의 주민이 죽어도 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전 세계에서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4∼5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8만∼12만5천 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으며, 어떤 경우는 한 가족 3대가 수용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북한인이 탈북해 이 같은 증언을 해줬고,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제 우리는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러한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국외 근로자의 실태에 대해서는 "그들은 난민이 아니라 북한당국에 의해 선발된 인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선발 조건을 보면 기혼으로 처자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근로자가 외국에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로 만약 국외 근로자가 도피하면 재북 가족은 처벌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국외 근로자들이 봉급 중 90%를 북한당국에 강제 상납한다"면서 "세계 14개 국가에 5만∼6만의 국외 근로자가 있는데, 이들을 통해 얻는 수입은 연 1억2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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