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이코노미야' 좌석 차별이 '분노' 부른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다 보면 비행기 내 좁은 통로와 좌석 간 간격 때문에 불만이 쌓일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비행기 내에서 승객끼리 또는 승객과 승무원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내 난동이 항공기 좌석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퍼스트 클래스에 비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기내난동이 3.84배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카테린 디셀레스 부교수(심리학) 등이 이끈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500만대에서 발생한 기내난동 사건사고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퍼스트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가 나뉘어져 있는 항공기의 경우 탑승 과정에서 생기는 승객이 분노를 터뜨리는 일도 2.18배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셀레스 교수는 “사람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거나 불공평하다 느낄 때 분노를 터뜨린다”고 CNN에 말했다. 좌석 등급이 나뉘어져 있을 경우 가장 값이 저렴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은연중에 비즈니스 클래스 또는 퍼스트 클래스 이용자와의 비교 심리를 갖게 된다. 이런 비교 심리가 좁은 좌석 간 간격 등으로 인한 짜증과 겹치게 될 경우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기내 난동 비율 가운데 퍼스트 클래스에서 발생한 것이 15.26%인 점에 주목했다. 비록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발생한 난동 비율(83.98%)보다는 한참 못 미치지만, 좌석 등급에 따른 우월감도 일정 부분 폭력적인 성향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의 우월 심리는 곧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및 승무원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라면 상무’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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