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만루포' 로사리오, 서서히 드러나는 '빅리거 위용'

권혁준 기자 입력 2016. 5. 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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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27). (한화 제공)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완전히 감을 잡은 모습이다. 한화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빅리거 거포' 그 모습 그대로다.

한화는 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모두에게 힘들었다. 비가 왔다 그쳤다가 반복된 탓에 경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투수들도 컨트롤이 잡기 어려워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5⅔이닝동안 무려 7개의 사사구를 줬고, 한화 선발 송은범 역시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타자들 역시 쉽지 않았다. 투수들이 흔들렸지만 번번이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원하게 점수를 뽑지 못했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경기에서 시원한 '한방'을 터뜨려준 것은 한화의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이날 단 한 개의 안타를 쳤지만, 그 안타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이었다.

한화가 3-1로 앞선 7회초, 선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하주석이 희생번트를 댔다. 정근우의 아웃으로 2아웃이 돼자 SK는 한화 4번 김태균을 고의로 걸러보냈다. 이어 송광민마저 8구 끝에 볼넷을 고르면서 루상이 꽉 찼다.

이 상황에서 로사리오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 의지를 보인 로사리오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김승회의 3구째 137km짜리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멀리 보냈다.

타구를 확인할 필요도 없는 확실한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7-1까지 벌어졌다. 한화로서는 승리를 완전히 예감할 수 있었고, 이와 함께 정우람, 윤규진 등 필승조를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로사리오는 '현역 빅리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직 20대의 나이에 불과한데다 불과 3년전 메이저리그에서 20개가 넘는 홈런을 쳤던 '거포'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

로사리오 자신도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자신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녹록지 않았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드러나면서 집중 공략을 당했고 홈런포는 잠잠했다.

급기야 4월말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일까지 많아졌다. 김성근 감독은 틈틈이 '개인 교습'을 통해 로사리오를 살리려 노력했다. 로사리오도 노감독의 조언을 경청해 들으면서 살아나려는 노력을 했다.

그리고 서서히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대타 2타석을 포함해 4타수 4안타에 홈런 1개까지 쳐냈던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한화가 원했던 바로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금은 늦었지만 제대로 발동이 걸린 로사리오. 이제 한화를 상대하는 팀은 더 이상 로사리오를 가벼이 볼 수 없을 터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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