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계산 압도' 한화, 로사리오가 마침표

2016. 5. 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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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가 공·수 양면의 계산에서 SK를 압도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윌린 로사리오의 한 방은 쐐기포였다. 반면 무기력하게 물러난 SK는 타선 부진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

한화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5피안타 4사사구로 틀어막은 마운드의 힘과 승부처마다 득점을 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타선의 힘을 묶어 7-2로 이겼다. 지난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한 한화는 서서히 살아나는 팀 컨디션을 과시하며 뒤늦은 시동을 걸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비교적 팽팽한 양상이었다. 한화가 1·3·4회 1점씩을 내며 앞서 나갔지만 SK도 4회 1점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시작할 태세였다. 5회까지 2점의 점수차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리드였다. 그러나 경기 중반 벤치의 수 계산에서 한화가 SK에 우위를 점하며 경기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화는 3-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선발 송은범을 교체하는 첫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송은범이 비교적 잘 던지고 있었고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긴 상황이었지만 한화는 한 템포 빠르게 투수교체를 가져갔다. 이는 SK의 자멸과 함께 성공을 거뒀다. 박정진이 좌타자 박재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미처 1루에 귀루하지 못한 이명기까지 잡아내며 SK의 추격 흐름에 완벽한 제동이 걸렸다.

SK도 6회 2사 1,2루 위기에서 김승회 카드가 성공을 거두며 한화를 붙잡았다. 그러나 7회 와르륵 무너졌다. 2사 1루에서 SK는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태균이었지만 송광민과 승부하는 것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여기가 승부처였다. 송광민을 반드시 잡아야 했던 SK지만 김승회가 볼넷을 허용하며 모든 계산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2사 만루에 몰린 김승회는 로사리오와 정면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로사리오는 김승회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 당겨 세찬 비바람을 뚫고 좌측 관중석에 총알 같이 꽂히는 자신의 KBO 리그 첫 만루포를 때리며 SK를 주저 앉혔다. SK로서는 송광민 타석에서 끊어내지 못한 것이 대참사로 이어졌다.

기세를 탄 한화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송창식이 6~7회를 깔끔하게 정리한 것에 이어 6점차 리드에서 8회 권혁을 올려 SK의 사기를 완벽하게 꺾었다. 다소간 여유가 있었던 점수였지만 주중 3연전 첫 경기인 만큼 SK에 반등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벤치의 의도도 일정 부분 녹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윤규진과 정우람이 휴식을 취해 남은 2경기 전략도 계산이 일정 부분 서게 됐다.

반면 SK는 4회 2사 만루에서 최정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뽑은 것 외에는 힘을 내지 못했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는 뒤지고 있는 흐름에서도 희생번트를 대며 1점에 대한 집착을 보였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5회는 물론 6회 1사 1루에서도 후속타가 전혀 터지지 않았다. 4월 한 달을 사실상 마운드의 힘으로 버틴 SK지만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상위권을 유지할 수 없음이 잘 드러났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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