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만 4∼5명·'돈잔치' 전관변호사..'그들만의 리그'

입력 2016. 5. 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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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얽히고 설킨 법조비리..전방위 로비 의혹 얼룩

이해관계 얽히고 설킨 법조비리…전방위 로비 의혹 얼룩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검찰이 3일 동시다발 압수수색으로 수사를 본격화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은 법조계를 무대로 각종 브로커와 전관 변호사 등 다양한 인물이 얽혀 있다.

크게 법조계 인사들이 정 대표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정 대표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 전반에서 브로커들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나뉜다.

◇ 브로커만 4∼5명 거론…"전방위 로비 방증"

정 대표의 형사사건이나 사업 편의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한두 명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사람은 건설업자 출신 브로커 이모씨다.

이씨는 작년 12월 29일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배당받았던 임모 부장판사와 저녁을 함께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알려졌다. 검찰에서 수배 중인 사실까지 확인돼 이목이 쏠렸다.

이씨는 서울메트로 지하철역 구내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확장해 주겠다며 공무원을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대관 로비 명목으로 9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가 이날 체포한 한모씨도 정 대표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군납비리로 체포됐지만 사업 편의를 봐 주겠다며 정 대표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조 분야를 벗어나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의혹은 또 있다.

한씨가 다양한 인맥을 동원해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롯데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인 박모씨도 브로커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정 대표가 도박 사건 무마 대가로 경찰을 상대로금품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박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 사건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이숨투자자문의 이사로 알려진 이모씨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는 거액의 수임료 논란을 불러온 최모 변호사와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하며 최 변호사를 대신해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숨 피해자 단체에서는 이씨가 인맥을 활용해 형사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의 '독무대'

정 대표 관련 의혹이 법조 스캔들로 불리는 이유는 이번 의혹에 연루된 법조계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사·재판의 속성상 법조인이 아니면 사건을 직접 처리하거나 변호 등을 통해 그 과정에 개입·관여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변호사 업계에서 '전관'으로 불리는 법원·검찰 출신 변호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공직에 있을 때 누리지 못했던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정 대표의 변론을 맡은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최 변호사는 착수금만 2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부당한 변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통' 검사장 출신의 H변호사는 정 대표의 혐의를 덜어주기 위해 검찰에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건설업자 출신 브로커 이씨와 강남의 고급 일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된 임모 부장판사는 2일 사표를 제출했다.

◇ 네이처리퍼블릭 사업 둘러싼 로비 의혹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아갔다는 브로커들을 상대로 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른바 '대관 로비' 의혹의 당사자는 아직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정 대표 로비 의혹과 관련해 역내 매장 운영권 문제가 걸려 있던 서울메트로, 면세점 내 매장 입점 문제를 협의했던 롯데면세점 등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해당 기관에서도 사건 연루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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