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물상에서 위조된 북한지폐 대량 발견

신재웅 입력 2016. 5. 3. 20:50 수정 2016. 5.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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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김일성 초상화가 그려진 북한 화폐입니다.

5천 원권인데요, 북한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3천 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고액권입니다.

그런데 이 5천 원권 지폐가 서울의 한 고물상에서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과 국정원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재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물상에 흰색 승합차를 탄 남녀 두 명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종이 상자 40개, 660킬로그램을 두 차례에 걸쳐 내려놓고는 폐지 값으로 5만 2천 원을 받아 갔습니다.

그런데 이 중 200킬로그램 정도가 북한의 5천 원권 화폐였습니다.

지폐들은 이렇게 다양한 박스에 담긴 채 이곳 고물상에 실려 왔습니다.

A4용지 1장의 무게를 10그램으로만 잡아도 5천 원권 8만 장, 북한 돈으로 4억 원이나 되는 큰 금액입니다.

[주병구/경찰 신고자]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에요. 이북 말을 많이 썼고, 문을 탁 여니까 김일성 지폐가 땅바닥에 확 쏟아지는 거야…"

확인 결과, 이 북한 화폐는 모두 위조지폐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폐 발행연도는 '주체 97년', 2008년으로 찍혀 있고 진짜 지폐의 '숨은 그림'처럼 보이는 음영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일련번호도 모두 다릅니다.

일반인이 육안으로 봐서는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원진오/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일련번호를 달리하고 있고, 숨은 그림을 흉내 낸 것으로 보아 대량 유통을 목적으로 만든 위폐로 보입니다."

이 지폐는 지난 2009년 북한의 화폐 개혁 때 새로 발행돼 2014년까지 사용된 지폐인데, 북한 화폐 중 가장 고액권입니다.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에서는 일반 근로자의 한 달 월급이 3천 원, 그리고 인민군 대대장의 경우 5천 원인데…"

경찰과 국정원은 누가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이 위조지폐를 만들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신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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