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득점권에서도 '박뱅' 이름값

[한겨레] 휴스턴전서 2타점 3루타
이틀 연속 득점타…타율도↑
오승환 1이닝 무실점 4홀드

박병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타점 본능이 드디어 깨어났다. 득점권에서 2타점 3루타를 쳐내며 자신에게 드리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박병호는 3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방문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팀이 3-1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에서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상대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시속 137㎞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를 넘어가는 싹쓸이 3루타를 뽑아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첫 3루타였던 이 타구는 중견수 뒤쪽 미닛메이드파크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졌다. 박병호의 장타로 카이클은 강판당했다.

전날(2일) 2사 1·2루에서 안타를 생산했던 박병호는 이틀 연속 득점권에서 안타를 생산해내며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시즌 4번째 멀티히트와 3경기 연속안타를 동시에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32에서 0.250으로 끌어올렸다. 장타율은 0.583으로 팀 내 1위, 아메리칸리그에선 8위에 올라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인 <트윈시티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비거리 418피트(127ｍ) 3루타를 날렸다. 박병호가 한국 프로야구 9시즌 동안 기록한 3루타는 단 5개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박병호는 경기 뒤 “좋은 제구력을 가진 카이클이 오늘은 좀 좋지 않아서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던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휴스턴 야구장 특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어서 더 열심히 뛰었다. 쉽게 잘 안 나오는 3루타를 치고 팀 연패도 끊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안방경기에 6-3으로 앞선 7회초에 등판해 공 11개로 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오승환에게 오직 속구만 던지도록 사인을 냈고 오승환은 강력한 ‘돌직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오승환은 평균자책을 1.84까지 낮췄다. 시즌 4홀드째.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프로야구 전적(3일)

넥센 5-0 삼성, 기아 3-2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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