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정상외교 이란 특수? 우려 반, 기대 반

2016. 5. 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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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장

◇ 김우성> 답답한 경제에 활로를 찾기 위해서 많은 분들의 마음에 근심이 있죠.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에 방문해서 무려 456억 달러, 한화로 52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가계약 양해각서를 채결하는 등, 이란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이어서 더 반등되고 있는데요. 제2의 중동 붐이 일어날 거다, 이런 기대도 있고요. 법적 구속력이 약한 양해각서들이 많아서 섣불리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갈까요? 이란 방문을 통한 경제성과 이야기,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중동경제연구소 홍성민 소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장(이하 홍성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하는 이란에 박 대통령이 54년 만에 처음으로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란이 어떤 시장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일까요?

◆ 홍성민> 이란 시장의 가치는,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큰 의미에서 보면 중동-비아랍 시장의 개척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과거의 중동시장은 두바이 시장을 위주로 해서 중동-아랍, 아프리카, 이런 진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란 방문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중동시장을 다변화해가지고, 중동-비아랍, 예를 들면 터키, 이란,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작의 하나의 교두보가 된 것이고요. 이란 방문의 의미는 이런 중동시장을 이분화 혹은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경제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우성> 네, 사실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고, 테헤란엔 서울로가 있습니다. 그간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한 경제적인 교류나 성과는 없었던 거죠?

◆ 홍성민>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란이 유엔을 통한 경제제재 조치가 있었고, 구체적으로는 2011년부터 강력한 제재조치가 있어서 경제교역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금년 1월에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 앞으로 전망을 더 밝게 해주고 있죠.

◇ 김우성> 네, 조금 약해졌던 교류의 끈이 강화된다는 말씀이신데요. 구두 합의까지 포함하면 최대 52조 원,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지금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산업도 사실 구산업이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어떤 분야들에서 주로 두각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 홍성민> 글쎄요. 현재 MOU가 체결된 분야로는 도로, 철도, 공항, 이런 인프라 부분이 상당히 많이 합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특기할만한 것은 가장 기초적인 하나의 진출 배경으로 서울-테헤란 간 직항로 개설에 합의했다는 것,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굉장히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2007년인가요. 이란의 마한항공이 1년 동안 한국에 직항로를 운영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로 단절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비아랍 위주의 중동 진출, 특히 중앙아시아까지 포함하는 시장의 다변화를 볼 때, 이번 직항로 개설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됩니다.

◇ 김우성> 네, 직항이 놓여진 것이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란에서 또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금’의 인기도 뜨겁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한류 바람이 중장기적인 수출 환경을 좋게 하거나, 콘텐츠 수출 같은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기대할 수 있을까요?

◆ 홍성민> 네, 아무튼 이란에서의 한류 진출이라는 것은 이란이나 한국 모든 사람들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죠. 그래서 이란에서 한국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역사극 위주였기 때문에 이런 것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이란은 종교국가이기 때문에, 특히 서방문화의 침투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칫하면 심한 노출이나 음주 문화가 관련된 콘텐츠를 수출한다든지 했을 때는 문화적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배제하고 역사나 전통, 특히 이란은 문화 수준이 굉장히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예술적 감각이 부가된 미디어라든지 혹은 다른 역사극의 개발은 앞으로 한류 수출을 넘어서 수출이나 한국인의 이미지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김우성> 네, 조금 긍정적인 수출 환경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주된 52조원 규모를 꼼꼼히 뜯어보면, 실질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은 최대 6건 정도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과거 자원외교 때도 MOU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적은 규모의 계약이 이루어졌거든요. 기대보다 성과가 낮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성민> 네, 이 문제는 항상 지적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중동 사람들은 MOU를 굉장히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계약 단계까지 갈 때는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대게 종교적 문제, 이런 것들이 상당히 걸림돌이 되고 있고요. 이번에 특히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이 약 250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해서 금융지원협의체가 가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다른 때와는 다르게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고요. 아울러서 이슬람 금융에 대한 활용이 상당히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이란은 1979년 혁명 이후에 이슬람 금융을 합법화해서, 이슬람 은행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10여 년 전부터 정부, 학회, 업계를 중심으로 해서 차분히 준비해왔습니다. 특히 여기에 관계되는 수출입은행이라든지, 보험공사,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여기에 실무관계자들은 아직까지도 10여 년 동안 매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러한 것을 이란에 시장개방을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MOU 계약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어떤 때보다도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해봅니다.

◇ 김우성> 네, 말씀하신 것처럼 EPC, 과거에는 설계, 조달, 건설, 이런 정도로 수주를 했는데, 지금은 F, 즉 파이낸스를 요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규모 지원을 하다보니 그런 성사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배경은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지금 수출입은행이나 국책은행 상황이 좋지 않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한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에는 부실우려도 나오는 상황이고, 어렵습니다. 일단 가능할지,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원했을 때 중동 붐이 도움이 될까? 이런 걱정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성민> 아무튼 이건 우려 반 기대 반, 이렇게 생각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동의 건설이나 나머지 수주 관계도 대부분 금융에 바탕을 둔, 이런 것들이 아니고는 성사되기가 힘든 상황이고요. 한국의 수출입은행의 재무구조나 이런 것들을 문제 삼아서 굉장히 힘들게 보는 시각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란이 그런 제재조치로부터 풀려났고, 특히 2020년까지는 평균 8%의 경제성장을 추구한다, 이렇게 계획이 잡혀 있고요. 그 가운데 약 2천억 달러 정도의 플랜트 수주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란은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원유 수입도 한국이 10% 정도는 이란에서 하고 있고요. 그래서 금융관계는 앞서 말한 이슬람 금융을 잘 활용하고, 대금 회수 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은 원유가 커다란 담보물이나 이런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조금 무리하지만 투자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우성> 네, 또 이익에는 리스크가 따르게 되어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원유라든지,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홍성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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