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착한기변'에..렌터카 '나 떨고있니'

서일범 기자 2016. 5.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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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렌터카와 할부 모델 비슷, 매출 80% 시장 침식 될라 우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자동차판 ‘착한 기변’에 렌터카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렌터카 시장을 겨냥한 상품은 아니지만 잠재 고객군이 겹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이달 중 그랜저를 구매한 고객에 한해 733만원의 비용으로 1년 동안 새 차를 몰다가 이후 내년에 출시되는 그랜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갈아탈 수 있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할부 판매를 3일부터 시작했다.

렌터카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차를 1년 동안 빌려 타는 개념이라고 해석하면 장기렌터카와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며 “현대차식 착한 기변이 확산될 경우 렌터카 업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렌터카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소비자가 부담하는 단순 비용 측면에서는 장기렌터카가 유리하다. 현대차 프로그램에 따라 그랜저HG(2.4 모던 기준) 차량을 구입하면 앞으로 1년 동안 733만원을 내야 한다. 신차 가격인 2,933만원의 20%인 587만원을 선수금으로 내고 나머지 차량 원금(2,346만원)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 대금인 월 65만2,000원을 12개월 동안 내는 조건이다. 현대차는 신차 가격의 최대 75%를 중고차 가격으로 보장해줄 계획이다.

다만 취득·등록세 및 보험금을 더하면 부담액이 늘어난다. 취득·등록세 200만원에 보험료(120만원), 기타 세금(60만원) 등을 모두 더하면 총비용이 1,113만원까지 상승한다.

반면 세금 부담이 없는 장기렌터카를 구매할 경우 부담이 줄어든다. 출시 1년이 지난 그랜저HG 중고차량을 A렌터카를 통해 1년 장기렌트할 경우 1달 요금은 차량 상태에 따라 65만~75만원선이다. 75만원으로 잡아 계산해도 1년 비용이 900만원 수준이다. 렌터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신개념 할부의 핵심은 1년 뒤 차량 가격의 최대 75%를 보장해 되사주는 것인데 사고가 발생하면 보장가율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차 ‘스마트 익스체인지’ 할부만의 장점도 있다. 현재 1년짜리 장기렌터카에는 새 차를 공급하는 상품이 없지만 현대차 할부를 이용하면 1년간 새 차를 탈 수 있다. 내년에 신형 그랜저를 살 때 36개월 무이자할부를 보장해주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내년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 가격이 약 3,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무이자할부를 적용 받았을 때 4.9% 일반 할부보다 177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신형 그랜저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충성 고객’이 가장 큰 수혜를 입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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