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빚진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인도 재벌 상원의원

2016. 5.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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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이 말리아 인도 연방 상원의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12월 인도 뭄바이에서 비자이 말리아 UB그룹 이사회 의장이 자사 화보 달력 모델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2월 인도 뭄바이 마하락스미 경기장에 도착한 비자이 말리아 상원의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유명 주류 재벌인 상원의원이 사치 향락에 빠져 1조 원이 넘는 채무를 지게 되자 국외로 내빼 인도 당국의 추적을 받는 '도망자' 신세가 됐다.

3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두 달째 영국에 있는 비자이 말리아 연방 상원의원은 전날 인도 상원에 사임원을 제출했다.

임기는 올해 6월 30일까지이지만 상원 윤리위원회가 제명을 논의하자 말리아 의원이 자진해서 사임원을 낸 것.

무소속으로 재선했던 말리아 의원은 인도의 대표적 맥주 '킹피셔'를 만드는 '유나이티드 브루어리'(UB)의 이사회 의장이자 F1 레이싱 팀 '사하라 포스 인디아'를 소유한 재벌이다.

그는 그동안 볼리우드 스타와 모델들을 불러 럭셔리 파티를 여는 등 호화 생활로 '호시절의 왕', '동양의 플레이보이' 등으로 불렸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60세 생일을 맞아 고아 해변에서 가수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와 볼리우드 배우 소누 니감 등을 초청,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치 행각은 그의 몰락을 앞당기는 단초가 됐다..

말리아 의원은 본인이 설립한 킹피셔 항공이 2012년 부도나는 바람에 14억달러(1조6천억원)의 빚을 SBI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항공사가 적자에 시달리던 2010년 채무 조정 과정에서 그는 항공사 채무를 연대해서 갚기로 했으나, 그 후 그는 채권자들이 감금하고 강압하는 바람에 연대 채무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채무를 갚지 않아왔다.

이런 가운데 말리아 의원은 지난 3월 2일 돌연 영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사업상 출국이라고 설명했지만, 채권은행들이 그에 대한 형사조치를 모색하자 도피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 정부는 애초 그의 출국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그가 인도로 돌아올 뜻이 없어 보이자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인도 외교부는 지난달 말 말리아 의원의 여권을 말소했다. 인도 정부는 아울러 말리아 의원이 돈세탁 혐의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영국정부에 그를 추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말리아 의원은 법원에 의해 확정된 채무가 없는 상황에서 언론 매체들은 물론 군중심리에 의해 지나친 공격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내 이름이 더는 진흙탕에 뒹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공정한 심판을 받을 수 없어 보이기에 의원직을 바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아직 말리아 의원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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