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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퍼펙트 이닝 오승환, "95마일 찍으니 다들 한 마디씩 해"

조회수 2016. 5. 4. 05: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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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홈경기장에서 찍은 최고 구속 95마일(약 152.89km/h)

“Oh~ 95마일까지 찍혔던데? 와~”

“승환! 왜 전광판을 보지 않는 거야? 95마일 찍힌 거 못 봤지? 네가 홈에서 찍은 최고 구속이었단말야. 다음부턴 나(투수코치)를 봐! 내가 사인을 줄게. (하하하)”

7회를 공 11개만으로 틀어막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오승환을 향해 한마디씩 합니다. 최고 구속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신경 안 쓸 줄 알았는데, 동료들도 구속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95마일 찍으니 다들 한 마디씩 거들면서 제가 홈에서 찍은 최고 구속이라고 알려줬어요. (웃음)”

팀이 6-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피안타 없이 3타자를 11개 공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모두가 묵직한 돌직구. ERA는 1.84. 

직구만으로 퍼펙트 이닝을 만든 것도 관심거리였지만, 세인트루이스 더그아웃에선 오승환의 최고 구속이 이슈였습니다. (중계방송에는 94마일로 표시됐지만, 구장 전광판에 95마일로 확인) 

오승환은 “공을 받아보는 몰리나도 내 몸 상태나 구위가 좋다는 걸 판단했는지, 모두 직구 사인을 보냈다.”며 이날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음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홈구장에서의 최고 구속 95마일을 찍은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어제는 실점했기 때문에 안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컨디션상으로는 별 이상 없었음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았음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선두 타석에 오른 데이비드 로우와 두 번째 타자로 들어선 에마뉘엘 버리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마지막 타자 피터 부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오승환. 이런 오승환에게 매서니 감독은 가슴을 치며 짧고 굵게 말했습니다. 

“좋아”라고 말이죠. 매서니 감독의 입 모양이 아주 뚜렷합니다. 우리나라 말 ‘좋아’로 오승환의 호투를 칭찬한 것입니다. 

투수 코치 역시 오승환에게 다가가 파이팅을 하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돌부처 오승환의 눈가에 미소가 보입니다. 분위기상 칭찬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상당히 즐겁습니다. 단순 칭찬으로만 끝난 것 같지 않습니다. 

당시 투수 코치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 물어보자, 릴리퀴스트 코치가 장난 섞인 말로 구속을 칭찬했음을 알렸습니다. 

“스피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홈구장에서 가장 빠르게 나왔다고 하던데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왜 전광판을 보지 않았느냐고 장난식으로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다음부턴 자기를 보라고. 그럼 사인을 주겠다. 그 순간을 확인하라고 말이죠…(웃음)”

릴리퀴스트 코치는 두 개의 공만 볼로 처리 된 오승환의 제구도 좋았지만, 최고 구속 95마일 찍힌 것에 더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릴리퀴스트 코치, “승환! 제발 나를 좀 봐. 내가 신호를 줄게.”

오승환과 이야기를 마친 코치가 자리를 떠나자 옆에 있던 마르티네즈도 오승환을 붙잡고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역시나 오승환의 95마일 구속 이야기였습니다. 

“승환, 95마일까지 찍혔던데, 봤어?”라고 묻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는 것입니다. 

# 02. 오승환, “어깨 이상? 가려워서 긁었을 뿐”

며칠 전, 워싱턴전 8회초에 등판했던 오승환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어깨를 만졌습니다. 하필 그날 피안타 2개를 허용한 터라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어깨를 만지는 모습은 팬들에게 걱정을 안겼습니다. 

트레이너와 코치까지도 오승환의 팔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곧바로 체크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승환은 되려 “왜 그러냐. 이상없이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팔이 가려워서 만졌을 뿐이라고. 

“어, 진짜 가려워서 만졌는데, 다들 오해하시더라고요. 마운드 내려올 때, 어깨 만진 것이 의심스럽다면서. 정말로 가려워서 긁었을 뿐입니다. 다음부턴 조심해야겠어요. 오해 사지 않도록. (웃음)”

# 03. 오승환, “매서니 감독 스타일 존중”

“오늘 등판할 거로 생각했느냐”는 말에 오승환은 “정해져 있었다. 3대 3인 상황에서 준비하라는 사인을 받아 몸을 풀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구단 감독은 추격조, 필승조를 뚜렷이 나눠 역전이 됐거나, 점수 차이가 많이 날 경우엔 몸 풀던 투수 대신 다른 투수를 준비시키지만, 매서니 감독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단 몸을 풀기 시작했으면, 경기에 반전(점수)이 있더라도 그 투수를 내보냅니다. 이게 매서니 감독의 특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추격조와 필승조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고요.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오승환은 어깨 상태에도, 전체적인 컨디션에도 이상이 없음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논쟁이 되는 연투나 많아지는 이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등판 간격이나, 횟수를 봤을 때, 무리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투도 몇 차례 있었지만, 3연투가 아닌 2연투였고요.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같은 페이스대로라면 이닝수가 90이닝 가까이 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침착했습니다. “이닝이 너무 많아지고, 무리가 될 정도라고 판단하면 코칭 스텝이 분명 조정을 해주겠죠. 그리고 시즌 90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95마일은 약 152.89km/h입니다. 다음부턴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오승환, 공 11개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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