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운호 女변호사 다이어리 '수사 관건'..접견 내용, 구명 활동 등 중요 메모 담겨

김승모 입력 2016. 5. 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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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최모(46) 변호사의 20억 수임료 공방에서 비롯된 법조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최 변호사가 구치소 접견시 사용한 노트와 그가 평소 들고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리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수감 중인 정 대표를 위해 구명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명단, 즉 '정운호 로비 리스트'(뉴시스 4월26일 '[단독]정운호 로비 리스트 있다..검사장 출신 유명 변호사, 현직 판사 등장' 기사 참고)는 평소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접견할 때마다 접견 내용을 기록한 스프링철 형태의 대학노트에 담겨 있는 내용이었다.

이 대학노트 한 페이지에 정 대표가 자필로 쓴 현직 K부장판사, 검사장 출신 H변호사, 로비스트로 추정되는 S씨, 성형외과 의사 L씨, 법조브로커 L씨 등 8명의 이름과 '빠져라' 등의 메모가 들어있다.

또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접견하면서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답들이 함께 기재돼 있고, 최 변호사가 자신의 일정을 적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노트는 최 변호사가 정 대표 사건을 맡은 이래 줄곧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변호사는 접견 노트 외에 자신이 늘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에도 정 대표 사건 관련 각종 메모들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이어리에 수임료 내역이나 정 대표 구명을 위해 접촉한 인사들에 관한 내용이 상당수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최 변호사의 대학노트와 다이어리가 로비 실체를 밝힐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와 주고받은 다양한 대화를 비롯해 여러 기록들을 검토해보면 정 대표 주변 인사들이 어느 수준까지 구명 로비를 벌였는지, 정 대표 본인과 최 변호사는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상당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다.

정 대표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인사들이나 이들이 접촉한 법조인들이 사실관계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탓에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로서는 이 대학노트와 다이어리를 입수하는 것이 수사에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 상세한 분석 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 대표 접견 내용을 포함한 상세한 기록들이 노트와 다이어리에 적혀 있다면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며 "검찰로선 최대한 빨리 그 노트와 다이어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cncmo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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