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페이스북-구글, 'VR 생태계' 선점에 미래 걸었다

임정환 기자 입력 2016. 5.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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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감상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와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한 VR 게임 모습. 페이스북 제공
구글의 가상현실(VR) 감상기기 카드보드 VR를 착용한 채 동영상을 관람하는 모습. 구글 제공

- 페이스북

하드·소프트웨어 기술 무료공개

오큘러스 스토어서 콘텐츠 공유

삼성 ‘기어 VR’에 플랫폼 제공



- 구글

‘카드보드 VR’ 등 대중화에 박차

유튜브 통해서 실시간 스트리밍

LG ‘G5 프렌즈’ VR 기기 인증

‘기술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가상현실(VR)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양사는 자사 플랫폼에 최적화된 VR의 핵심 제조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며 누구나 VR 기기를 제작, 자사 생태계에 손쉽게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촬영부터 감상까지 이어지는 VR 생태계 장악을 위한 공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PC와 연동되는 자체 VR 감상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한 데 이어 ‘서라운드360’이라는 VR 카메라도 선보였다. 특히 페이스북은 해당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무료로 전면 공개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누구나 자유롭게 서라운드360에 기반을 둔 VR 카메라를 제작하고 콘텐츠를 생산해 자사 VR 플랫폼 오큘러스 스토어에 올릴 수 있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인수한 VR 업체로 삼성전자 VR 감상기기 기어VR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기어VR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끼우고 작동한 뒤 오큘러스 스토어에 접속하면 영화나 게임 등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서라운드360 기반 VR 카메라가 늘어날 경우, 오큘러스 스토어의 콘텐츠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서라운드360에 기반을 둔 VR 카메라(콘텐츠 생산)-오큘러스 스토어(콘텐츠 플랫폼)-오큘러스 리프트·기어VR(콘텐츠 감상)’로 이어지는 VR 생태계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VR 시장에서 기술 공개의 원조는 구글이다. 구글은 2014년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플레이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종이상자 형태 카드보드VR의 설계도를 공개하며 VR 플랫폼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현재 다양한 제조사들이 카드보드VR에 기반을 둔 저가(1만∼3만 원 수준) VR 감상 기기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해당 기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을 끼운 뒤 구글플레이 등에서 VR 콘텐츠를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360도 영상 지원도 시작, 유튜브에서 VR 영상을 스트리밍 형태로 감상할 수도 있다. 구글은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점프 등 VR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구글 역시 ‘점프(콘텐츠 생산)-구글플레이·유튜브(콘텐츠 플랫폼)-카드보드VR 기반 감상 기기(콘텐츠 감상)’로 이어지는 VR 생태계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 서라운드360을 공개한 이후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생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이 밖에도 구글은 최근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와 연동되는 주변기기 ‘프렌즈’인 VR 카메라 360캠을 자사 위치기반 사진 공유 서비스 ‘스트리트 뷰’의 공식 카메라로 인증하며 VR 콘텐츠 추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구글이 이 같은 VR 카메라 인증을 통해 더 많은 전용 콘텐츠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VR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의 생태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플랫폼은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먼저 승기를 잡는 쪽이 표준으로 자리 잡아 VR 시대를 호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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