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올림픽에 목숨 건 이유? 양1·양2 때문"
"아직 희망의 끈 놓지 않아…운동선수는 기적 일으키는 직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아킬레스건을 다치자 많은 사람은 그의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학선 자신만은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양학선은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P&G와 대한체육회가 함께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지원 땡큐맘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양학선은 지난 3월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루종목 훈련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이튿날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재활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부상이라 리우 올림픽 출전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윤창선 대표팀 총감독마저 "다른 선수들을 잘 이끌고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학선을 빼고 메달 전략을 짜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양학선은 섣불리 올림픽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재활하고 있다"며 "지금은 병원 10곳을 가도 모두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고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운동선수는 원래 아픈 것이다. 그리고 기적을 일으키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안 된다고 말할 때 '난 전혀 그렇지 않다. 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학선은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다리를 힘줘서 밀거나 당기면 안 아픈 발과는 거의 차이가 없다.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병원 다니고, 수원시청 팀 1층 숙소에 치료실이 있어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체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는 양학선은 "아직 걷는 건 힘들다. 방안에서 벗고 걸어도 좀 불안하다"며 "오늘이 다친 지 6주인데, 4주에서 6주 사이에 재파열이 가장 심하다고 들어서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도마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이 선수 생명을 걸고서라도 이처럼 리우 올림픽 출전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뭘까.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의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과 '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 기술 때문이라고 했다.
양학선은 "양1, 양2는 모두 비틀기 동작이 있는데, 리우 올림픽 이후에는 한 시합에 2개의 비틀기 기술을 쓸 수 없게 된다"며 "그게 내가 이번 리우 올림픽에 목숨을 건 이유"라고 했다.
양학선은 이날 어머니 기숙향 씨와 함께 자리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온 이유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 사랑한다"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
양학선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지난 4월 2일에 열린 리우 올림픽 파견대표 1차 선발전에 불참했다. 이달 20일에 열리는 2차 선발전도 물리적으로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양학선의 재활이 기적적으로 빠르게 진척된다면 선발전에 불참하더라도 리우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대한체조협회에서는 선발전 성적이 좋지 않거나 불참하더라도 메달을 딸 확률이 있는 우수 선수를 추가로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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