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양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전격사퇴

위원석 2016. 5.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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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양호(67)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그룹의 긴급한 현안 수습을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려고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올랐던 조 위원장은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647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물러남에 따라 대회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조양호 위원장은 “그동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직원이 하나가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개·폐막식장 이전,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사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새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그룹 경영에 복귀해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과 비밀리에 만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4년 7월 김진선 조직위원장의 사퇴한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3기 위원장에 올라 국가적 어젠다인 올림픽 준비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국론을 분열시키는 올림픽 분산개최론과 지지부진한 인프라 건설로 위기에 빠진 조직위는 조 위원장의 합리적인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안정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표를 잃고 표류했던 조직위는 조 위원장 부임이후 안정감을 찾고 지난 1~2월에 열린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내외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조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조직위는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적인 상황은 물론 조직위 고위 관계자들의 부문별한 인사가 이어지는 마당에 또다시 조직위원장이 교체되는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기업경영에 전념하겠다는 표면적 이유에서 찾지 않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진선 전임 조직위원장도 석연찮은 이유로 사퇴했고, 조 위원장 역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크고 작은 마음 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게 되면 신임 위원장은 가뜩이나 취약한 조직위의 내부 응집력을 강화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그동안 중앙부처 공무원,강원도 공무원 그리고 전문가 집단 등으로 이뤄져 소통과 화합 부재가 큰 고민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올림픽 유치에 크게 공헌하며 김진선 조직위원장에 이어 제3기 조직위를 이끌었던 조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까지 대업을 진두지휘하지 못한 채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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