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가 김종인 烹한게 아니라 김종인이 친노 烹한 것"

김윤희 기자 2016. 5. 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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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전남 영암군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에서 열린 ‘더민주와 함께 하는 대불산단 현장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金측 “선거 끝나자 내치나”

非文대선후보 육성 나설 듯

“친노(친노무현)계가 김종인을 팽한 게 아니라, 김종인이 친노를 팽한 것이다.”

3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결정하는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앞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주변 인사들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전당 대회 연기론을 논의하는 연석회의를 앞두고 추미애 의원이나 손혜원 당선인 등이 김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데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계의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측의 판단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진박(진실한 친박)계와 친노들에 대한 심판이다. 솔직히 지금 친노들끼리는 정권을 잡을 수가 없다는 증거”라면서 “선거 끝나자마자 김 대표를 내치는 것은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문 전 대표로는 내년 대선이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비문(비문재인) 야권 후보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인사는 또 “친노가 더 있어달라고 해서 김 대표가 있을 분도 아니다. 친노가 김종인을 팽한 게 아니라, 김종인이 친노를 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신도 깊어져 있었다. 또 다른 인사는 “문 전 대표가 여기저기 도움을 받아 ‘소득주도성장론’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자기 것으로 체득하지도 못한 상태가 아닌가”라며 “적어도 5년간은 경제불황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을 텐데 이 정도 경제 식견으로는 한 나라를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전주시 전북도의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다수의 대권 주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전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짜인 야권 대선 구도를 뒤흔들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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