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스윙 컨슈머' 中.."수입량 보면 유가 보인다"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올해 1분기 중국으로 향한 유조선은 83척으로, 이 선박들이 실어 나른 원유가 1억66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중국은 비축유 쌓기에 분주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이 중국이 ‘스윙 컨슈머(swing consumer)’ 역할을 수행하는데 주목하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유가의 향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석유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는 2일(현지시간) 기고를 통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에 발 맞춰 중국의 원유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스윙 컨슈머’인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스윙 프로듀서는 증산과 감산을 오가며 산유량을 조절해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반대로 스윙 컨슈머는 유가가 오를 때에는 매입량을 줄여 가격상승을 막고, 유가가 떨어질 때에는 매입을 늘려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해왔다. 중국의 3월 원유 수입은 일평균 770만배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전략 비축유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이 지하 원유 저장 탱크를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국제유가가 장기간 현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충돌 등으로 인해 공급 차질이 빚어져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점들이 중국의 비축유 확대 유인으로 작용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원유 수입량을 근거로 중국의 향후 유가에 대한 전망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4월 한 달간 2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원유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 중국이 최근의 유가 상승 랠리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는 방증이다.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중국은 원유 매입을 늘리고 이로 인해 원유시장의 초과 공급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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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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