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韓목사, 北 주민 선교·내부 파송 은밀히 진행"..위협받아

배상은 기자 2016. 5. 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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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VOA), 주변 관계자 인용해 보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피살된 한국계 목사는 북중간 밀무역을 하는 북한인들에 성경을 가르쳐 북한 내부에 파송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이로인해 북한의 위협을 받아왔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주변 관계자들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한국계 중국인 (조선족) 한충렬 목사는 20년 가까이 북한 주민들을 도우며 지하교회 지원활동을 펼친 인물로 대북지원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사를 10년간 알고 지냈다는 김성은 한국 갈렙선교회 목사는 전날 VOA와 인터뷰에서 한 목사에 대해 "이 지역에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북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던 곳이 한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장백교회였다"며 "한 목사가 북한에 대량 아사사태가 발생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주민들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왔다"고 밝혔다.

한 목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장백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신도가 300~400명에 달했으며 적지 않은 신도가 북-중 밀무역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 목사가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북-중 밀무역을 하는 북한인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쳐 북한 내부에 파송하는 역할을 조용해 해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밀무역을 하는 장백교회 신도들이 국경 지역 청년들을 전도해 자신의 집에 데려오면 한 목사가 신도 집에서 성경을 가르쳐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활동을 해 왔다는 것이다.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도 이런 한 목사의 선교 활동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이런 활동이 북한 당국에 발각된 이후 장백교회의 한 신도가 지난해 북한에 납치됐으며 생사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통해 성경공부를 하던 청년들이 체포돼 그 중 3명이 올해 1월 처형됐다는 얘기를 직접 전해 들었다"며 "이 문제로 한 목사가 (북한으로부터) 계속 위협을 받아 국경쪽으로는 접근을 삼가하는 등 경계해오던 중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아직 한 목사의 피살 여부와 이유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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