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인> 조응천 "비선출 권력기관 손볼 것"

2016. 5. 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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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이슈 프로세스·왜곡 과정 낱낱이 알아..당사자들 모른다고 대답못할 것" "더민주, '차선 아닌 차악 선택' 명심해야 계속 지지받을 것"

"각종 이슈 프로세스·왜곡 과정 낱낱이 알아…당사자들 모른다고 대답못할 것"

"더민주, '차선 아닌 차악 선택' 명심해야 계속 지지받을 것"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4·13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54) 당선인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기관들이 국민에게 위임받은 범위를 벗어나 힘을 휘두른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준 권한으로 재위임하거나 회수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에서 배후로 지목됐다가 1심에 이어 지난달 29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조 당선인은 지난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당선인은 또 "새누리당은 여당이어서 중립적으로 얘기 못 하지만 강력한 야당의 국회의원이어야 중립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각종 이슈에 대한 프로세스와 어떻게 왜곡되는지 등 과정을 낱낱이 알고 있다. 내가 상임위에 앉아만 있어도 당사자들이 모른다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더민주에 입당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조 당선인과 일문일답.

-- 남양주 갑의 더불어민주당 명맥을 이으면서 국회의원이 됐다. 소감은.

▲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준 남양주 시민께 감사한다. 과거의 10년이 아닌 미래의 10년을 선택했다. 나의 능력과 열정, 국정 경험 등 모든 것을 대한민국과 남양주의 미래 10년을 위해 바치겠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고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

-- 선거 과정에 어려웠던 점은.

▲ 선거운동 초반 낙하산 논란, 상대 후보보다 낮은 인지도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다가서려고 했던 전략이 유효했다고 본다. 3당 구도에서 야권의 표가 분산되는 상황이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현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자 야권 지지표를 모아 준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힘입어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 출마에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 입당 여부만 내가 결정하고 총선 출마 여부는 당에 일임했다. 가족들은 입당부터 반대했다. 지금은 국민의 선택을 받았으니 할 수 있는 만큼 돕겠다고 한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힘들어했다. 대통령이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하면서 격랑으로 들어갔고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은 것 같다.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아내도 한 달간 집에 있었다. 바람 쐬고 오라고 하니 자살할까 봐 못 나가겠다고 했다. 이 시기 가족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이런 고통 때문에 입당을 반대했다.

-- 선거기간 항소심 재판에 대한 부담 없었나.

▲ 사실 1심 재판 때 결론났다고 생각한다. 항소심 때는 새로운 주장이 없었다. 재판 두 번 하고 선고했다. 박관천 경정은 금품을 받은 혐의까지 있어 재판이 분리돼 진행됐다. 그사이 입당했고 출마했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지만 새로운 사실이 없어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었다. 다만 믿고 싶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영장실질심사 때 변호사가 기각률이 5∼10%에 불과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정치적으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찝찝함이 있었다.

-- 초선의원으로서 어떤 정치하고 싶나.

▲ 멀쩡한 사람도 여의도에 가면 1년 만에 손가락질을 받는다. 다음 공천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 공학에 매몰될까 두렵다. 손가락질받을까 두렵다.

-- 검사 출신인데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 선출되지 않은 권력기관들이 국민에게 위임받은 범위를 벗어나 힘을 휘두른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준 권한으로 재위임하거나 회수하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권력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없애겠다. 웬만한 권력기관에 다 있었다. 문건 유출 사건을 겪으면서 다시 느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선출되지 않는 권력기관에 만연한 의구심과 불신을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다.

다른 국회의원들도 다 공감하겠지만 새누리당은 여당이어서 중립적으로 얘기 못 한다. 강력한 야당의 국회의원이어야 중립적으로 말할 수 있다. 각종 이슈에 대한 프로세스와 어떻게 왜곡되는지 등 과정을 낱낱이 알고 있다. 내가 상임위에 앉아만 있어도 당사자들이 모른다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대승을 거뒀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국민이 절묘한 선택을 해주셨다고 본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둘 다 회초리를 들었다. 오만한 집권 여당을 견제해야겠기에 야당을 선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제3당인 국민의당을 선택해 전략적 교차투표를 하는 선거혁명을 보여줬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20대 국회에서는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그리고 나아가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

-- '여소야대' 정국이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보나.

▲ 국민이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것은 '차선'이 아니라 '차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보다 더 좋아서가 아니라 덜 싫어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선당후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정당-계파-개인 순을 생각해야 하는데 역순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번 영입자들은 직접 정치인이 아니니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이 어려울 때 더민주에서 희망을 보고 국민을 설득하려고 입당했기 때문이다.

-- 남양주에 가장 필요한 사업은.

▲ 경춘선 용산역 연장 문제다. 이미 장기 철도망 계획 초안에 포함돼 있으므로 다음 달로 예상되는 최종 계획에 용산역 연장을 포함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리고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으로는 공약했던 교통 분야의 GTX 노선변경,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월산IC·지둔IC 설치, 서울대병원 유치, 수동 국제 유소년축구센터와 평내 에듀컬쳐 단지 조성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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