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두산, 연패가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배영은 2016. 5.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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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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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승 1무 6패. 선두 두산의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연패가 없다. 3연전을 2패 이상의 열세로 끝낸 '루징 시리즈'도 물론 없다. 지난달 8~10일 넥센과의 홈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감한 뒤, 이후 계속된 여섯 번의 3연전에서 모두 2승 이상을 따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이 잘 할 때는 정말 모든 부분이 다 좋아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 수록 방심하면 안 된다. 다만 지금은 팀의 기운이 계속 괜찮은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했다.

◇완벽한 선발진, 내부 경쟁까지

두산의 올 시즌 선발 투수 성적은 16승 4패, 평균자책점 3.31. 그 가운데 1~4선발이 기록한 패전은 단 1패뿐이다. 지난 달 29일 광주 KIA전에서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패전 투수가 되면서 1~4선발 무패 행진을 깼다. 그러나 동요하지 않았다. 이어진 두 경기에서 장원준과 더스틴 니퍼트가 다시 1승 씩을 추가했다. 파죽지세다.

선봉장은 단연 니퍼트다.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빠짐없이 승리를 따냈다. 역대 개막 후 연속 경기 선발 등판 승리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 기록은 1986년 삼성 김일융이 작성했던 8연승. 니퍼트가 30년 만에 그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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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4승)과 유희관(2승)도 아직 패전이 없다. 유희관은 "모든 선발 투수가 다 잘 던지고 있으니까 팀 안에서도 은근한 경쟁 의식이 생기게 된다"며 "니퍼트는 오랫동안 에이스였다 새로 온 보우덴이 잘 해주니 더 집중하는 것 같다. 나와 원준이 형도 같은 왼손 선발로서 서로 뒤처지지 않으려고 의식하면서 발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펜도 선발 투수들 못지 않게 견고하다. 2승 2패 13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67. 10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불펜 평균자책점이 2점대다. 정재훈이 홀드 공동 1위(7개), 이현승이 세이브 1위(7개)에 각각 올라 있다. 지난해 초반 불펜이 불안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명불허전' 수비의 달인들

수비와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고들 한다. 두산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 우승을 함께 경험한 유격수 김재호-2루수 오재원 키스톤 콤비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김재호와 오재원은 스스로 알아서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경지에 올랐다. 감독이 시프트 사인을 내지 않아도, 포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자리를 이동할 때도 있다"며 "강석천 수비 코치와 선수들이 워낙 알아서 잘 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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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중견수 정수빈과 어깨가 강한 우익수 민병헌의 외야 수비 역시 10개 구단 최고 수준이다.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조합이다. 두산 투수들이 입을 모아 "야수들의 수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건 빈 말로 들리지 않는다.

◇빈 자리가 날 새가 없다

두산은 사실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로는 꼽히지 못했다. 늘 중심 타선 한 자리를 지켰던 김현수가 볼티모어로 이적해서다. 그 공백은 지금까지 두산을 떠난 그 어떤 선수의 빈 자리보다 커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다.

민병헌(타율 0.340 5홈런 16타점)과 양의지(타율 0.351 4홈런 16타점)가 펄펄 난다. '만년 유망주'였던 오재일(타율 0.400 4홈런 15타점)까지 폭발했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타격 부진에 허덕이다 2군에 갔는 데도 아쉬울 게 없을 정도.

김 감독은 오히려 "다들 너무 잘 해주고 있어서 (에반스가 1군에 올라오면) 누구를 엔트리에서 빼야 할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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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백업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주어진 순간 존재감을 뽐낸다. 유격수 김재호 대신 선발 출장했던 백업 내야수 류지혁은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로 흔들리던 선발 투수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백업 포수 최재훈도 양의지 대신 출장했다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니퍼트에게 힘을 실어줬다. 도무지 빈 틈이 보이지 않는 두산. 지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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