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리한화'? 이전에 없던 '기대감' 생겼다

장강훈 2016. 5. 3. 06: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삼성을 9-8로 물리쳤다. 역전타의 주인공 허도환이 주장 정근우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야구의 중독성이 되살아난 것일까. 1일까지 팀 타율 8위(0.264) 홈런 10위(15개) 최소득점(97점), 팀 방어율 10위(5.79) 최다실책(32개) 등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4월 마지막주 5경기를 4승 1패로 마쳐 반등 가능성이 엿보였다.

주간 성적만 놓고 보면 팀 타율 2위(0.278) 팀 방어율 8위(3.83) 홈런 공동 2위(5개) 등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진의 부진은 여전하지만 침체된 타선이 회복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물고 늘어져 역전을 일궈내는 ‘마리한화’식 경기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에서 연장 11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2루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뒤 29일 대전 삼성전에서 3-5 역세를 딛고 8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시즌 첫 3연승을 완성했다. 지난 1일에는 8회말 허도환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삼성에 승리를 거둬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가득채운 1만 3000명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여전히 ‘퀵후크’(6회 이전에 3자책점 이하 투구하던 선발 투수를 강판시키는 것)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최소한 최근 5경기에서는 납득할 만한 투수교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선 역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정근우, 이용규)와 현역 메이저리거로 화제를 모은 윌린 로사리오가 회복세를 타며 분위기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실책이 많다는 것은 단기간 내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사인이 나온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8일 경상남도 김해시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퓨처스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의 두번째투수 안영명이 공을 던지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김성근 감독은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으면서 “투수들이 상대를 6점 이내로 막아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타선은 큰 변수가 없었기 때문에 타선이 5~6점만 뽑아주면 잡을 수 있는 경기가 많을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와 심리적 부담감 등을 이기지 못해 조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흐름을 손쉽게 내주기 일쑤였다. 송창식(13경기 21이닝) 권혁(15경기 19이닝) 장민재(12경기 18이닝) 등 이른바 ‘마당쇠’들이 팀을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실제로 한화 투수들이 5실점 이하로 버티고도 패한 경기는 6번이었다. 나머지 11패는 빅 이닝을 내줘 추격 흐름이 끊긴 경기들이었다. 이런 패배가 반복되자 김 감독은 “투수들이 흔들릴 때 타자들이 버텨주면 좋은데,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팀이 약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약팀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투타 밸런스만 회복되면 극복할 만한 문제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윤규진 이태양 안영명 등 재활군이 1군에 합류한 뒤 반등 동력이 생기기 시작했고 정근우와 이용규가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역전의 명수’라는 본모습을 되찾았다. 에스밀 로저스가 1군에 합류하고, 안영명과 이태양의 구위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면 치고 나갈 동력이 더 커진다. 4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 이유다.

물론 과제는 있다. 우선 실책을 줄여야 한다. ‘살인펑고’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최근 10년 간 한 번도 수비가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한 현실을 고려하면 선수 각자가 기본기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베테랑 위주의 선수 구성상 이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도 대비해야 한다. 팀의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지만 물음표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마리한화’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선수들 스스로 각자 가진 물음표 하나씩 지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반등 기회는 왔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