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꽃' 애널리스트들 "새 직장 찾아 떠납니다"

2016. 5. 3. 06: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요 증권사 간판 모음[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 들어서도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연구원)들이 더 나은 자리를 찾아 새 직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몸값을 올리는 증권사 간 스카우트 경쟁이 아니라 합병 등 구조조정이나 업종 전환에 따른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예년과 다른 특징이다.

연합뉴스가 3일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 들어 회사를 옮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의 합병 등을 앞두고 자리를 옮긴 연구원들이 눈에 띈다.

신동준 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자산분석실장(이사)은 지난 3월6일부터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부문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같은 리서치센터의 고은진 크로스에셋팀장과 김일혁 연구원도 함께 옮겼다.

다만 이들은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센터가 아닌 트레이딩룸에 둥지를 틀었다.

KB투자증권과 합병할 예정인 현대증권에서는 지난 3∼4월 연구원 3명이 퇴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아예 다른 업종으로 떠났고 나머지 1명도 증권사로 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증권은 지난 3월 대신경제연구소 출신 크레디트 담당인 김수연 연구원을 영입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간 합병을 앞두고 증권가에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나가는 사람은 있지만 그만큼 더 뽑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를 떠난 연구원들은 자산운용사로 이동하거나 직접 운용사를 차리기도 한다.

올해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나간 연구원 5명 중 4명은 자산운용사에서 자리를 잡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스몰캡(중소형주) 담당이던 한 연구원은 운용사를 창업하기 위해 지난 2월 회사를 그만뒀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의 채권전략 담당 연구원이 지난 1월 국민연금으로 이직하는 등 운용 쪽으로 이직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이 10명을 넘는다.

반면에 삼성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옮긴 김용구 연구원(시황담당), 교보증권에서 삼성증권으로 간 이슬비 연구원(채권담당) 등 여러 사유로 증권사를 갈아탄 연구원은 10명이 채 안 됐다.

여기에는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 직종의 연봉이나 안정성 등 고용 조건이 예전같지 않은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애널리스트의 몸값을 올리는 스카우트 열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미래와 대우, KB와 현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동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 손흥민 리그 3호골 폭발…'벼랑끝에서 기록한 천금같은 골'
☞ 39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 크기 '삼형제' 발견
☞ 이통사 어린이용 서비스, 감시·조종 등 기본권 침해?
☞ '허위 출생신고'로 다자녀 특별공급 아파트 5채 챙겨
☞ 안산 방조제 토막시신, 키 160㎝·발 220mm이하 추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