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우승] '우승 확정' 레스터, 그 중심에 있던 '3인방'

유지선 기자 2016. 5. 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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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시즌 종료까지 두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레스터 시티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 누리는 영광이다.

토트넘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가 득점했지만, 케이힐, 아자르에 연속 실점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70점이 됐고, 선두 레스터(승점 77)는 두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개막 전까지 레스터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레스터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반짝`하는 데 그칠 거란 세간의 시선을 보란 듯이 뒤집어 놓았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누구랄 것 없이 영광의 주역으로 꼽힐만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중심에는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가 있었다.

:: 제이미 바디, 드디어 빛을 본 `늦깎이` 골잡이

해리 케인이 지난 시즌 EPL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 이번 시즌에는 바디 열풍이 불어 닥쳤다. 바디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디에고 코스타 등 지난 시즌 득점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던 선수들을 보란 듯이 제치고, 지금까지 34경기 22골로 EPL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세트피스와 페널티킥 골을 제외하고,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친 골은 오히려 바디가 총 17골로 가장 많았다. 날카로운 발끝을 활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바디의 한방은 어느새 레스터의 승리공식으로 자리 잡았고, 시즌 중반에는 바디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마다 레스터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바디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스를 맞으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 경기당 3.1회의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다. 경기당 키패스도 1.4회로 리그 상위권에 포함됐다. 비록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받은 사후 징계로 시즌 막바지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시즌 바디의 활약은 레스터의 우승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울만했다.

:: 리야드 마레즈, 마레즈 없는 레스터는 `상상 불가`

마레즈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의 주역이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며 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마레즈의 모습은 일품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교체 1회)에 출전해 17골 11도움을 기록했고, 정확도 높은 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리블로 레스터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을 보탠 것이다.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 포인트가 총 28개로 바디와 함께 당당히 EPL 선두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박싱데이 기간 이후 득점력과 슈팅, 키패스, 등 각종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레스터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내 제 기량을 되찾았고, 결국 영국프로축구 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실제로 바디보다 마레즈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적잖다.

사실 마레즈는 프랑스 르아브르(2부 리그)서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한 선수였다. 3년 6개월이나 르아브르에 머물렀지만 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2014년 레스터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시즌 부임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만나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라니에리 감독이 흙속에 감춰있던 진주를 제대로 빛나게 만든 것이다. 마레즈의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 은골로 캉테, 역습의 시발점+레스터 중원의 핵심

바디와 마레즈가 최전방에서 빛을 발했다면, 중원에는 묵묵히 제몫을 해내는 캉테가 있었다. 캉테는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원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포백라인을 효과적으로 보호했다. 경기당 4.5회의 태클과 4.2회의 인터셉트를 기록하며 EPL에서 각각 1, 2위 차지했을 정도다. 빌드업 능력도 리그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데려오고 싶다며 탐냈을 정도다. 캉테는 탄탄한 신체적 조건을 바탕으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췄다해 도 과언이 아니다. 중원에서 폭넓은 활동을 자랑하며, 공격 가담과 수비 능력을 두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나 탐낼만한 미드필더 자원이다.

이밖에도 레스터에는 공수에 걸쳐 알짜배기 역할을 해낸 오카자키 신지, 탄탄한 센터백을 구축한 로베르트 후트와 웨스 모건, 캉테의 완벽한 짝꿍 역할을 해낸 다니에 드링크워터 등 곳곳에 우승의 주역들이 숨어있었다.

그래픽= 유지선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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