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팡' 추격하는 中 '반트'.. 韓 IT株도 들썩

안중현 기자 2016. 5. 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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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 기업, 美 대적할 만큼 성장 검색 포털·SNS·전자상거래 등 사업 겹쳐 성장세도 비슷할 전망 국내 IT株, 미국과 동조화 현상.. 美 경기 회복세에 상승 기대 최근 실적 부진은 회복에 부담

작년 글로벌 증시의 화제주는 이른바 '팡(FANG)' 주(株)였다. FANG은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미국 IT 공룡기업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작년 평균 주가가 70% 이상 올랐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증시에선 '팡'주에 대적할 '반트(BANT)'주(株)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BANT는 바이두·알리바바·넷이즈·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들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반트'주가 '팡'주에 대적할 태세라며 세계의 주식형 펀드들이 '반트' 주식 보유를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펀드 정보업체 카플리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들은 지난 2013년 이후 '반트' 주식 보유량을 4배로 늘렸다. '반트' 주식은 전체 신흥국 주식 펀드의 4%를 차지하고, 보유액은 110억달러(약 12조4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전문가들은 검색 포털인 바이두는 구글과, 소셜미디어 업체인 텐센트는 페이스북과,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각각 사업 분야가 겹쳐 '반트' 주식이 '팡' 주식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트'株, 2월 저점 찍고 반등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두·알리바바 등의 주가는 2월을 바닥으로 삼아 반등하고 있다. 바이두의 주가는 올해 초 180달러 선에서 2월 140달러까지 후퇴했다가 최근 190달러 중반으로 올라왔다. 알리바바의 주가 역시 올해 초 76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2월 6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달러 중반으로 회복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도 2월 135.9홍콩달러에서 최근 160홍콩달러까지 올라 올해 초 수준을 회복했다. 넷이즈의 주가만 2월 하락 후 예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터넷 포털 서비스와 게임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유망 사업을 굳건히 진행하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반트' 주식은 전자상거래 등 관련 분야의 성장과 이익의 확대가 기대돼 앞으로 전망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그린버그 신흥시장 부문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고 있고,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광고 등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이익도 해마다 25~30%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T 주도 반등 예상"

최근 '팡' 주식을 앞세운 미국의 IT(정보기술) 업황이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트' 주식인 바이두, 알리바바 등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IT 기업들의 주가 상승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미국 IT업종 주가와 우리나라 IT업종 주가가 동조화(커플링)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IT 기업 주가로 구성된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올해 초 1320포인트에서 시작해 2월 중순 1218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300포인트까지 회복했다. '반트' 주식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00 정보기술 지수가 올해 저점 대비 13%쯤 반등했는데, 금융 위기 이후 IT 주가는 저점에서 반등할 때 대략 20% 정도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반등 여력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IT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 '해외발 훈풍'이 국내 IT업종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부품업체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2분기도 수요가 부진하고 부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2분기 삼성·LG 등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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