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사랑' 엄앵란·신성일,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종합)

2016. 5.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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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세기의 커플'에서 '사고뭉치'까지 화려한 과거사를 자랑했던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도 결국은 사람이고, 부부였다.

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배우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엄앵란과 신성일' 편이 방송됐다.

엄앵란은 유방암 수술로 한 쪽 가슴을 완전히 절개했다. 수술 후 병동에 누워있는 엄앵란은 "지금은 자유로우니까 좋다"고 했지만 많이 지쳐있었다. 신성일은 엄앵란을 위해 "엄앵란이 예쁘지 않았으면 다른데 결혼해버리지"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엄앵란의 딸은 "이때까지 돈버느라고 바보같이. 왜 검사는 안 했냐"고 눈물을 흘렸다.

퇴원 후 엄앵란의 일상은 더욱 힘들어졌다. "몸 한쪽이 떨어지니까 슬프고 기분 나쁘고 기죽는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신성일의 삶도 달라졌다. 경북 영천에서 홀로 생활하던 그는 사흘이 멀다 하고 서울 집을 찾았다. 퇴원 후 부쩍 살가워진 신성일은 엄앵란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사오고 김치까지 직접 잘라줬다. 하지만 떨어져 산지 40년, 두 사람은 사소한 것부터 부딪치기 일쑤였다.

신성일은 합가를 주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엄앵란은 "꼭 붙어 살아야만 되나. 혼자 사는데 적응이 됐다"고 손사레를 쳤다. 엄앵란이 합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신성일의 화려한 과거 경력 때문. 신성일은 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녔고, 엄앵란 몰래 아파트를 담보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부부는 대외적으로만 금슬 좋은 스타부부였을 뿐이다.

두 사람은 60년 전 불꽃같은 연애담을 공개했다. 엄앵란과 신성일은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로 함께 영화를 찍으며 마음을 키워왔고, 어느날 신성일이 담 밖에서 엄앵란이 묵고 있던 창문을 두드려 함께 밤을 보내게 됐다는 영화 뺨치는 이야기였다.

신성일의 잔소리 본능은 변하지 않았지만 요즘들어 엄앵란과 가족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기 시작했다. 엄앵란에게 반찬을 챙겨주기도 하고 다정하게 손을 잡기도 하며 '합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엄앵란은 신성일의 '뽀뽀'에 "노인네들이 주책이야"라고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환하게 웃었다.


수술 후 엄앵란은 두 달 만에 스케줄에 나섰다. 바로 유방암을 진단받았던 그 프로그램 녹화였다. 엄앵란은 "죽을 때 돈 많이 남기고 죽어야 한다. 그게 의무다"라며 자신이 무리해서라도 일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엄앵란이 신성일의 손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자녀 뿐만 아니라 신성일과의 로맨틱한 추억 때문이었다. 시어머니에게 혼나고 있는 엄앵란의 편을 들어준 기억, 교도소에 수감된 신성일이 결혼기념일에 엄앵란에게 꽃을 선물한 일화 등이었다. 또 수술을 기다려준 신성일을 보자 "든든했다. 병이 낫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성일은 "옆에서 돌봐주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라고 했고 엄앵란은 "내 편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다. (신성일은) 기둥이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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