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원·친문 표심..'변수'가 승부처

구혜영·박홍두 기자 2016. 5. 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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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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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일 당내 분석을 종합하면, 4선 강창일(64)·이상민(58) 의원과 3선 노웅래(59)·민병두(58)·우상호(54)·우원식(59) 의원 등 후보자 6명은 3강(우원식·민병두·우상호), 1중(노웅래), 2약(강창일·이상민)으로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후보 간 뚜렷한 차별화가 없다 보니 ‘내가 돼야 할’ 이유보다 주변 변수 영향력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지원 여부, 친문 세력 표심, 국민의당 박지원 차기 원내대표와의 관계 등을 핵심 변수로 후보들의 득표 강약 포인트가 나뉜다.

‘김종인 변수’는 친문과 거리가 있는 강창일·이상민·노웅래·민병두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는 3일 당무위원·당선자 연석회의 결과가 중요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표 입장에선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는 쪽을 파트너로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인 지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으로 ‘86그룹’인 우원식·우상호 의원이 ‘전대연기론’을 지원할 수도 있다.

‘친문 변수’는 어떻게 나타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김종인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배경이 ‘야당 정체성’ 문제인 만큼 상대적으로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우원식·우상호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박지원 변수’는 협상력이 과제다. 다선인 4선 강창일·이상민 의원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원식 의원(박지원 원내대표 때 원내대변인)과 민병두 의원도 밀리지 않는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뚜렷하지 않은 세력 간 대결 구도 때문에 이런 변수들을 중심으로 ‘개인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 이상민 의원은 무계파·화합형이지만 소통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충청 출신은 기회 요인이지만 친문 그룹의 관심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강창일 의원은 갈등 중재력이 돋보이지만 그동안 다선에 걸맞은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당내 지지기반도 취약하다.

우상호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대변인만 8번 맡을 정도로 친화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리트 정치, 숙주 정치 등 86그룹에 대한 비토 정서가 단점이자 위험요인이다. 노웅래 의원은 비주류 대표성을 갖고 있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거물 안대희 후보를 이기고 귀환했다는 점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야권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지녔다.

민병두 의원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김종인계의 지원은 기회 요인, 친문 세력의 거부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우원식 의원은 원내대변인과 을지로위원회 활동 등 정치적 경험이 많고 민평련과 손학규계, 친문 일부의 고른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86그룹의 맏형격이라는 점, 노선 선명성 때문에 당 외연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은 위험 요인이다.

<구혜영·박홍두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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