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선배' 김두현이 경쟁밀린 후배에게 건네는 조언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5. 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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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지성으로 대표되는 1세대 프리미어리거에는 김두현(34·성남FC)도 있었다. 비록 큰 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 운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두현은 2008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당시 챔피언십(2부리그) 웨스트브롬위치(WBA)로 이적해 6개월의 임대생활 후 2008~2009시즌을 앞두고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자 완전 이적하며 2009년 6월까지 총 1년 반 동안 영국에서 활약했다.

한국 컴백은 어쩔 수 없었다. 군문제가 있었기에 미리 한국에 돌아와 K리그에서 뛰어야했다. 본인은 더 뛰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초반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전의 마음도 알며, 부상 이후 후반기에는 벤치로 밀린 설움도 아는 김두현은 분명 현재 EPL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 것이라 생각했다.

왼쪽부터 손흥민, 이청용, 김두현, 기성용. ⓒAFPBBNews = News1,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4월 28일 열린 성남FC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두현은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현재 EPL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김두현는 약 8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 듯 잠시 생각에 젖었다가 “나도 그랬지만 분명 후배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 답답할 것이다. 결국 기다림의 싸움이다”라며 운을 뗐다.

“항상 상황은 바뀌기 마련이다. 흥민이나 성용이나 청용이나 대표팀에서 주전인데다 EPL정도의 레벨에서 뛰는 선수라면 정신적으로 강인한 선수들이다”라며 “저야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지만 그 선수들은 다르지 않나. 물론 본인들도 고민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현은 2군 경기에서 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영국에도 모든 팀에 2군팀이 있다. 굳이 1군 경기가 아니라도 2군에서 꾸준히 뛰면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일단 뛰어야 감각이 유지된다. 어떻게 해서든 경기력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1군경기에 안 보내준다고 가만있어서는 곤란하다”고 충고했다.

현재 한국대표팀의 주장인 기성용은 지난 두달간 고작 110분 출전에 그쳤으며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투입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이청용은 완전히 주전에서 배제됐고 교체로서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처지를 겪어본 김두현의 조언을 충고할 만하다.

EPL에서 활약하던 당시의 김두현의 모습. ⓒAFPBBNews = News1

김두현은 올 시즌에도 성남의 주장으로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5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팀 성적은 8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 클래식에서 성남을 리그 3위까지 올려놨다(승점 15). 김두현 없이 이 성적이 가능했다고보는 이는 없다. 김두현이 이끄는 성남은 5일 어린이날에 울산 문수에서 울산 현대 원정을 가진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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