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검거 '희생양' 파키스탄 의사..5년째 독방 수감

윤지원 기자 2016. 5. 2. 18: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샤킬 아프리디© AFP=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9·11테러의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반역죄로 23년 형을 선고 받은 의사가 미국의 외면 속에 독방에 수감되어 있다.

샤킬 아프리디 파키스탄 박사는 미 CIA의 비밀 작전에 투입돼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장한 검거 작전을 진행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데 일등 공훈을 세웠다.

하지만 아프리디는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반역죄로 3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23년으로 감형됐지만 여전히 독방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알프리디 형 샤킬 자밀은 면회 횟수도 1년에 6번으로 제한되는 등 동생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렸다. 정의가 실현 된다는 데 기대가 없다"고 말했다. 자밀은 동생을 보기 위해 법원에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항소해 승소했지만 아직도 가족들은 아프리디를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디는 심지어 변호인과의 만남도 금지된 상태다. 카마르 나딤 담당 변호사는 지난 2년간 아프리디를 면회하지 못했다. 그는 아프리디가 석방되기 위해선 미국이 파키스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마이클 쿠겔먼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있다. 그는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리디의 석방을 두고 협상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고 공개적으로 이를 주장하는 것은 중단했다"면서도 "하지만 아프리디에 대해서 미국 관료들은 시간을 들여 조용한 압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미 CIA는 아프리디가 소아마비 백신 진료에서 취득한 혈액을 건네받고 이 가운데서 빈라덴 여동생과 같은 DNA를 찾아 은신처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아프리디가 1년 여간 몰래 채집해 CIA 건네준 혈액 샘플은 수천에 달한다.

yjw@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