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한반도서 核무기 사라져야"
◆ 한·이란 정상회담 ◆
박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나 중동에서 위험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고강도 경제제재를 받다가 12년 만에 핵협상을 타결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한 이란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밝힌 것은 일정한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함께 '반미' 연대를 구축하고 군사 분야를 포함해 깊은 관계를 유지했던 이란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를 회담 의제로 올린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박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사회(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와의 대화로 핵문제를 해결한 점에 주목하며 북한이 이란을 본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이란 국영 'IRAN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핵 개발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과 번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하루속히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면담에서도 북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해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총론적 지지를 표명하는 수준에서 수위를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함께 비동맹 세력의 맹주를 자처하며 미국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해온 역사가 깊다. 특히 하메네이는 과거 북한을 '동지'로, 미국을 '적'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했다. 북한도 이러한 이란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정상급 외교에 공들이고 있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인 2012년 비동맹 회의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2013년에는 로하니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테헤란 = 남기현 기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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