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김광현, MLB 눈길 바빠진다

입력 2016. 5. 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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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김광현(28, SK)이 한층 진화된 모습을 과시하며 순항하고 있다. 김광현을 지켜보는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눈길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읽힌다.

김광현은 지난 4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6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03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4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인천 kt전 고전(4⅔이닝 7실점)이 아니었다면 김광현은 4월 최고 투수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다.

확실히 달라졌다. 패턴이 달라졌고, 마운드에서도 한층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였던 김광현은 최근 2년간 새 구종 장착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그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커브도 승부구로도 쓸 수 있는 확실한 서드 피치로 자리를 잡았다. 공을 들였던 체인지업도 점차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

안정감도 좋아졌다. 김광현의 올 시즌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33개, 이닝당 투구수는 15.6개다. 지난해 김광현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36개, 이닝당 투구수는 16.4개였다. 두 지표 모두 뚜렷하게 발전했다. “볼넷을 줄이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던 김광현의 각오는 허언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 꼭 맞지 않겠다는 생각에 볼이 많아졌던 것이다. 내 제구가 특별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달라진 변화에 MLB 스카우트들도 부랴부랴 리포트를 다시 쓰고 있다. 김광현은 이미 지난 2년간 MLB 스카우트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기본적인 정보는 이미 다 작성이 되어 본국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그러나 김광현의 올해 모습은 스카우팅 리포트를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할 정도의 변화폭이다. 경기마다 MLB 스카우트들이 5~7개 팀씩 몰리는 데는 이런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는 후문이다.

지난 1일에도 총 7개 팀의 MLB 스카우들이 김광현을 보기 위해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이미 여러 차례 김광현을 관찰해 익숙한 스카우트들도 있었지만 3개 구단 정도는 눈길을 모았다. 우선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는 한 구단은 본국에서 스카우트 중간 책임자가 직접 김광현을 지켜봤다. 시즌 종료까지 한참이 남아 계약 이야기를 하기 이른 지금 시점에서는 지역 스카우트 담당자만 경기장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광현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기장에 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한 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한 팀은 한국 선수 스카우트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전력이 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소속 팀은 20개 팀 이상이 몰린 박병호(30, 미네소타) 영입전 당시에도 한발자국 멀리서 지켜본 팀이다. 한 관계자는 “김광현에 관심을 가지는 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또 관심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가 곧 시작돼 MLB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다소 분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스카우트들이 한국에 더 들어오기 때문에 김광현을 지켜보려는 눈길은 더 바빠질 수 있다. 김광현은 MLB 도전 등 자신의 거취 여부에 대해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할 일"이라는 생각을 누차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선수 자신의 생각과는 별개로 물밑 쟁탈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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