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식당에서 455만원"..충북도의회 업무추진비 '멋대로'

김용빈 기자 2016. 5. 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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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치시민연대 "자신 지역구서 지출 많아 '사전 선거운동' 의혹" 제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이 사용하는 업무추진비가 부인 가게와 충북을 벗어난 타지, 자신의 지역구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언구(충주2) 의장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총 2757만4900원의 업무 추진비를 사용했다.

사용내역의 54.5%인 1500만원을 간담회비로 사용했고 회당 평균 24만원을 지출했다. 지역별로는 충주 30건, 청주 26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업무추진비는 4545만2540원으로 간담회비 2363만원, 격려비 304만원, 구입비 1826만원, 기타 51만원이었다.

특히 1년 6개월 동안 의장실 차(茶)재료 구입비로 766만원을 사용했다.

김봉회(증평) 제1부의장은 2014년 업무추진비 1472만원 중 82.2%를 간담회비로 사용했다. 간담회비의 53.3%인 646만원을 자신의 지역구인 증평에서 썼다.

지난해 역시 2220만원의 업무추진비 93.6%(2077만원)을 간담회비로 사용했다.

특히 증평에서 개최된 감담회 장소 대부분이 특정 식당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식당은 김 부의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에서 사용된 업무추진비는 총 455만원에 달했다. 의원들의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박종규(청주1) 제2부의장은 2014년 업무추진비 1257만원 중 78.4%를, 지난해 2148만원의 88.9%를 간담회비로 사용했다. 간담회는 대부분 지역구인 청주에서 열렸다.

박병진(영동) 건설소방위원장의 경우 충북도가 아닌 전북 무주에서 9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지출한 비용은 202만원에 이른다.

또 점심 두끼를 모두 고기로, 각각 30만원씩 똑 떨어지게 결제한 사례도 발견돼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음식을 포장해가기도 했다.

이처럼 충북도의회 업무추진비의 85%가 식당에서 사용됐는데, 한 식당을 48차례 이용했고, 사용금액도 1512만원에 달했다.

참여연대는 “업무추진비가 집행대상, 직무활동 범위에서 벗어나 사용한 사례가 많이 눈에 띄었다”며 “업무추진비 사용의 구체적인 기준 마련이 시급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에서 간담회 등을 개최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들 사이 암묵적인 규칙"이라며 "간담회를 진행한 지역이 자신의 지역구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자칫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회의 업무추진비가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을 경우 신뢰에 심각한 손상이 갈 수 있다”면서 “의원 스스로 업무추진비의 공공성을 인식해 목적에 맞게 쓰겠다는 자율적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vin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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