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둘희 "권아솔, 최홍만한테 한 대 맞으면 간다"

강대호 2016. 5. 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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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 대회사 ‘로드 FC’ 미들급(-84kg)에서 활약하는 이둘희(27·Bros Gym)가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이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을 계속 도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충체육관에서는 14일 ‘로드 FC 31’이 열린다. 권아솔과 이둘희의 ‘무제한급 슈퍼파이트’가 메인이벤트다. MK스포츠는 4월27일 이둘희를 전화 인터뷰했다.

■계속되는 최홍만에 대한 독설

지난 4월6일 로드FC오피셜압구정짐에서는 ‘로드 FC 30 출정식 및 로드 FC 31 메인이벤터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시 권아솔은 17일 중국 베이징 공인체육관에서 치러진 ‘로드 FC 30’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 그리고 이둘희까지 싸잡아서 깎아내렸다.

“아오르꺼러가 10초 안에 최홍만을 이긴다. 솔직히 서커스 매치 아닌가?”라고 독설을 뱉은 권아솔은 출전을 앞둔 최홍만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 전에 자리를 피하자 “야! 붙어!”라고 고함을 친 후 “이둘희전은 그냥 지나가는 경기다. 신경도 안 쓴다”면서 “2016년 말쯤에 최홍만과 아오르꺼러 중 아무나와 대결하고 싶다. 다들 최홍만의 지금 실력은 알 것”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하여 큰 화제가 됐다.

권아솔의 단언과 달리 최홍만은 ‘로드 FC 30’ 메인이벤트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경기 시작 1분36초 만에 그라운드 타격으로 아오르꺼러를 제압했다. 결승전 상대는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다.

최홍만이 마이티 모를 이기면 ‘초대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언’이 된다. 마이티 모와 최홍만은 K-1 시절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2007 K-1 월드그랑프리 요코하마대회’에서는 마이티 모가 2라운드 50초 만에 ‘라이트 오버핸드’로 KO 시켰다. 최홍만이 킥복싱 12경기 만에 처음 경험한 KO패. ‘2007 K-1 월드그랑프리’ 16강에서의 2차전은 최홍만이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설욕했다.

그러나 권아솔은 “마이티 모가 1라운드 안에 ‘라이트 오버핸드’로 최홍만을 KO 시킨다. 패할 것이 뻔하지만, 최홍만이 1분을 버틴다면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어느 한쪽의 승률이 0, 아니 마이너스 무한대인 대진이 성사되다니… 이것이야말로 ‘서커스’ 그 자체다. 최홍만이 마이티 모를 이길 방법은 없다. 물론 마이티 모의 KO를 무조건 볼 수 있는 관중 입장에서는 재밌는 볼거리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FC 31’의 메인이벤트는 권아솔(위 왼쪽)과 이둘희(위 오른쪽)의 ‘무제한급 슈퍼파이트’다.
제2대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오른쪽)이 ‘로드 FC 30 출정식 및 로드 FC 31 메인이벤터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왼쪽)에게 “야! 붙어!”라고 고함치고 있다. 사진(로드FC오피셜압구정짐)=옥영화 기자
최홍만(왼쪽)이 ‘로드 FC 30’ 메인이벤트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아오르꺼러(오른쪽)를 다운시키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권아솔 도망치다 한방에 갈 것

최홍만의 ‘로드 FC 30’ 계체 결과는 157.2kg였다. 이둘희는 “권아솔이 미들급인 나에게서 그치지 않고 최홍만과의 대결까지 성사시킨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그야말로 우스워질 것”이라고 개탄하면서도 “물론 정말로 경기를 한다면 결과야 뻔하다. 권아솔이 나름 잘 도망 다닐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홍만에게 한 대만 맞으면 권아솔은 간다. 굳이 심각하게 예상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권아솔의 도전? 그냥 미들급 경기

권아솔의 평소 체중은 90kg 안팎으로 알려졌다. “라이트급 챔피언의 위대한 미들급 도전? 본 체급으로는 감량도 못 하는 ‘자기관리 실패자’일 뿐”이라고 일갈한 이둘희는 “혹시나 미들급에 대한 라이트급 권아솔의 모험으로 여겨질까 봐 기분 나쁘다”면서 “계체 기준만 없을 뿐이지 일반적인 미들급 경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로드 FC 31’ 메인이벤트를 정의했다. 권아솔이 ‘무제한급 슈퍼파이트’로 이슈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쾌하고 합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라이트급 방어전이나 해라

권아솔은 2015년 3월21일 ‘로드 FC 22’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상대는 ‘로드 FC’ 이전 한국 1위 단체였던 ‘스피릿 MC’의 마지막 –70kg 챔피언 이광희(30·Extreme Combat).

이광희에게 스리핏 MC에서 2연패 했던 권아솔은 3라운드 1분12초 만에 의료진의 경기속행 불능 선언으로 TKO승을 거뒀다. 권아솔이 타격전에서 들고 나온 팔꿈치 공격이 이광희의 안면에 수차례 적중했다. 이 과정에서 생긴 상처 때문에 이광희는 경기를 더 할 수 없게 됐다.

권아솔-이광희는 3차전까지 치르면서 한국 MMA에서 전무후무한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탠딩 엘보’라는 신무기를 들고 나와 승리한 권아솔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러나 권아솔은 이광희전을 마지막으로 1년 넘게 개점휴업이다. 체중은 계속 불어만 갔다. ‘로드 FC 31’ 메인이벤트로 421일(만 1년1개월24일) 만에 복귀하면서도 타이틀전이 아닌 ‘라이트급 챔피언’.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라이트급이나 잘 지키면 모르겠다. 물론 빼지도 못할 정도로 살이 쪘으니 난감하긴 할 것이다. 그런데 왜 그걸 엄한 나나 최홍만 그리고 아오르꺼러한테 화풀이하는지 참…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라고 혀를 찬 이둘희는 “권아솔은 미들급 나아가 무제한급에서도 어느 정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냥 자기 체급 방아전이나 충실히 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다”면서 “위 체급에 대한 자만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음을 곧 나를 통해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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